IT는 네팔을 어떻게 돕고 있을까?
2015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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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네팔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10여 차례에 걸친 여진으로 이재민은 45만 명, 사망자 수는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가 네팔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는 가운데, IT 기술도 수해 복구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네팔 참사를 세상에 알린 1등 공신, 드론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이 공개한 드론 영상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처참한 참사 현장을 세계에 알렸다. 유적들이 파괴되고 잔해만 남은 카트만두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SNS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드론 영상은 실제 평지 조사가 닿지 못한 곳곳의 피해 지역을 들추며 구조와 복원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드론이 평지 조사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현장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많은 네팔의 특성 상 사고 파악이 쉽지 않은 위성 사진보다 드론 촬영 이미지가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네팔에는 현재 유인 헬리콥터가 부족한 상태인데, 드론은 그 틈새를 메우고 있다. 이를 통해 유인 헬리콥터는 실제 피해자를 구출하는 데에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

90%의 지진 예측률을 가진 빅데이터 기술

빅데이터는 사전 예방 차원에서 활용되기에 현재 네팔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를 통해 과학을 통해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할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현재 지진과 관련된 빅데이터 연구는 주로 일본, 미국, 중국 등의 강대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빅데이터가 재난 구조에 활용된 것은 2010년 아이티 지진과 2011년 일본 지진 이후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잦은 일본의 경우 미국과 합작 연구 기관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정부의 사이언스 재단과 일본의 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에이전시는 데이터 기반의 지진 예측 시스템을 연구하는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민간 부분에서도 자율적인 데이터 크라우드 소싱이 이루어지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가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었을 때, 미국의 고등학생 몇 명이 모여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가스 사용 여부를 알려주는 온라인 지도를 만들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줬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에도 우샤히디가 만든 크라우드소싱 지도는 구조 활동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실시간 위성 데이터를 가져와 90%의 정확도로 지진을 예측하는 테라세이스믹, 퀘이크헌터 등의 사이트가 가동 중이다. 일본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인 GEM은 개발 도상국을 대상으로 매우 정교한 지진 위험도 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팔과 세계를 잇는 테크 자이언트들

구글은 지난 2010년 5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아이티 지진 이후로 퍼슨 파인더(Person finder) 기능을 내놓아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탰다. 구조 당국이나 지인이 SMS를 통해서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등록하면 구글이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한다. 네팔과 인도, 미국 내에서 'search OOO'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지인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있다. 네팔 지진 사태가 발생한 첫 이틀간 퍼슨 파인더는 총 5,300여 명의 생존 정보를 수집했다. 구글의 자사 음성통화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는 네팔에서 전화를 걸 때의 비용을 분당 0.19 달러에서 0.01 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페이스북 역시 유사한 생존자 확인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세이프티 체크 서비스(Safety Check Service)는 재난 지역 내에 있는 모바일 GPS 신호를 잡아 생존자로 하여금 자신의 안전을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능은 2011년 일본의 쓰나미 사태 이후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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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트 위터는 공식 계정을 열어 네팔 내 응급실 연락처와 재난에 관한 최신 소식을 전달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아이튠즈에 이미 저장된 신용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적십자에 5달러부터 200달러까지를 기부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도네이션 스태프 '프레이포네팔(Pray for Nepal)'을 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5오는 5월 31일까지 0.99달러에 판매되는 스탬프의 수익금은 피해 지역 구호 활동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ㅈ;닌 2013년 필리핀 이재민을 돕기도 한 라인은 스티커 판매를 통해 5,877만 엔(한화 약 5억3천만 원)을 필리핀 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동일본 대지진 때는 부흥 지원 스탬프 '3.11 어린이 우표'를 판매해 세이브더칠드런 등에 2,789만 엔(한화 2억 5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 통화 앱 바이버는 네팔에서 오고 가는 전화를 무료로 전환했다. 2013년 필리핀 태풍 사태 이후에도 무료 통화 서비스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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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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