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서 드는 보험은 그만!” 마이리얼플랜, 보험 영업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하다
2015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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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라고 하면 흔히들 4가지 분야를 떠올린다. 바로 결제, 송금, 자산관리, 대출이다. 흔히 떠올리는 4가지 분야 중 간과된 분야가 있으니 바로 보험이다.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세계 8위 규모다. 우리나라 보험시장은 연간 130조 원이 넘으며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6.1%에 육박한다. 보험 하나쯤 안 든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가 13위 정도로 인 것을 고려했을 때에도 전체 시장 크기에 비해서 보험시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보험시장은 얼마나 성숙했을까? 여기 보험과 IT를 결합해 보험 영업시장의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지난 12월 론칭한 보험경쟁입찰서비스 마이리얼플랜이다.

먼저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자. 보험시장 하면 뭔가 께름칙하고 먼저 필요하다 손을 들기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왜일까?

바로 영업 문화 때문이다. 우리나라 보험 영업은 대부분 지인 중심이다. 그래서 비교 분석이 어렵다. 대부분 지인이거나 지인의 소개를 받아 만난 설계사다 보니 맺고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설계사도 먼저 요청이 와서 만남을 갖는 경우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나온다. 가입할 거라는 전제하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실망도 크고 의도 상한다. 그래서 정보’만’을 얻기 위해 보험설계업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험이 필요하다 느끼고 보험설계사를 만나는 경우, “잘 들었습니다. 다른 곳도 좀 알아보고 더 생각해보겠습니다”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비교해 볼 수 없으니 내가 정말 필요한 보험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내게 필요 없는 보험이나 특약에 덜컥 사인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고객보다 내 개인의 이익를 먼저 위하기가 너무 쉽다. 이러다 보니 골프도 치지 않는 사람이 골프 특약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특약이나 약정이 분량이 많고 복잡하다 보니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한 달에 얼마에요?”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말고가 결정되는 것이다.

지인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영업은 개인정보거래에서 시작된다. 누구나 보험을 권하는 전화나 메일을 한 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다. 이것이 다 개인정보가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지 모르지만 법적으로 내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것은 보호되고 있으며 개인정보가 거래되었고 그래서 이렇게 전화가 오지만 이것은 불법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법이 아니다. 다 내가 동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약관에 모두 포함된 내용이고 내 동의를 받은 것이다. 뭔가 떳떳하지는 못하지만 불법은 아닌 개인정보거래가 왕왕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게 보험 영업시장의 실정이다 보니 가입자들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갖고 있다. “한 달에 5만 원씩 내고 있긴 한데 잘 드는 건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험을 들고 있긴 하지만 정말 보장이 되는지는 다리가 부러져 봐야 아는 것이다.

마이리얼플랜

마이리얼플랜은 보험경쟁입찰이라는 서비스를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마이리얼플랜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보험에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내가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 간단하게 작성해서 올린다. 그러면 마이리얼플랜에 가입돼있는 설계사들이 이 개인에 맞는 보험을 설계해서 입찰경쟁을 하게 된다. 설계사들이 설계한 보험상품들은 마이리얼플랜의 알고리즘으로 걸려지게 된다. 알고리즘에는 보험회사, 보험료, 보장 내용 등을 고려한다. 이렇게 알고리즘으로 걸러진 보험상품들을 수석평가위원들의 눈을 한 번 더 거친다. 알고리즘이 잡지 못하는 부분을 전문가가 한 번 더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가장 경제적이고 고객에게 알맞은 보험상품 3가지를 추천하게 된다. 이 3가지 보험 상품 중 사용자가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보험설계사와 1:1 미팅이 진행된다.

마이리얼플랜에는 입찰경쟁, 보험분석, 큐레이션 이 세 가지 기능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험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최고의 보험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인정보문제도 염려가 없다. 내가 필요한 보험상품을 요청할 때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필요 없다. 보험 설계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인 성별, 나이 등만 기입하면 된다. 물론 보험가입시에는 이런 개인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보험 설계사와 만난 이후에 가입 약정에 도장을 찍을 때에서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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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플랜이 보험과 IT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두 분야를 결합한 서비스에 도전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다. 김창균 CEO는 벤처 붐이 한창이던 벤처 1.5세대 시기의 한 소프트웨어회사 CEO출신이다. 연 매출 700억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키코사태를 겪으며 휘청하게 된다. 결국 회사는 도산하게 되고, 김창균 CEO는 수백억대 빚을 떠안게 된다. 이렇게 한때 연 매출 700억의 CEO와 수백억의 빚 등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김창균 CEO는 다시 '0'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0'에서 다시 시작한 사업이 바로 이 마이리얼플랜이다.

김창균 CEO가 마이리얼플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원래는 새로 사업을 시작하며 재무컨설팅을 하려 했었다. 그러다 재무분야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보험을 접하게 됐다. 그러다 보험 업계의 전문가들과 에이전시를 운영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보험 업계에 들어오니 보험시장의 허와 실이 보였다. 보험시장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고 IT와 보험의 결합을 생각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마이리얼플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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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플랜의 임지운 이사, 김용천 COO, 황인석 CTO

김창균 CEO과 함께 임지운 이사(Head of Solution Design), 김용천 COO(Chief Operations Officer), 김지태 CSO(Chief Strategy Officer), 그리고 황인석 CTO가 마이리얼플랜을 이끌고 있다. IT와 기술업계에서 경영 경력을 쌓은 김창균 CEO 외에도 보험업계에서 10년 이상의 충분한 이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마이리얼플랜을 만들었다.

또 다섯명의 공동 창업자중 유독  젊은 김지태 CSO가 눈길을 끈다.  김지태 CSO는 중학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랐으며 대학에서 금융(Finance)를 전공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도 스타트업에도 도전했었다. 이를 위해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회장 등 업계의 유명인사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 이후 한국에 들어와 정글 파트너즈(Jungle Partners)의 공동 창업을 거쳐 마이리얼플랜의 CS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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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플랜 김지태 CSO

마이리얼플랜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보험시장 규모 1위인 미국은 전세계 보험 시장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전체 보험시장과 미국의 뉴욕의 보험시장 크기가 비슷하다. 마이리얼플랜의 김지태 CSO는 “미국의 보험 시장은 아주 크지만 성숙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며 “우리나라처럼 개인정보를 사서 영업을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오랜시간 생활을 한 덕분에 미국 시장 진출에 자신있다. 김지태 CSO는”며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적 공감대나 출신학교 등이 중요한데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고 거기에서 대학 공부도 마친 만큼 미국 시장 진출에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리얼플랜은 보험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 보험은 불안한 사회에서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필요하고 유익한 서비스다. 하지만 그 유통 시장과 영업의 문화가 우리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누구나 쉽고 주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보험시장, 그 문턱을 낮추는 일을 마이리얼플랜이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출처 : 마이리얼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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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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