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온라인 유통사업자(개인 셀러·소호몰)는 혼자 사업을 운영하는 1인 사업자든 100명 이상의 구성원을 가진 대형 사업자든 하는 일은 같다. 이들은 매일 택배를 통해 상품을 출고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며, 미래에 출시될 상품을 기획·제작한다. 그중 상품을 배송하는 일은 고객과의 신뢰가 달린 문제로 나중으로 미룰 수 없다. 특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기간이거나 갑작스럽게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이면 배송해야 할 상품이 크게 늘어 갑작스럽게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해야 하거나 직접 밤을 새워서 포장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일도 잦다. 뿐만 아니라, 택배 출고 직전까지 상품을 사무실 일부 공간이나 임대한 근처 창고에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더해져 이들이 물류 관련 업무와 씨름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배송량의 변동이 큰 온라인 유통 사업의 특성은 이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에게는 더욱 큰 고충이 된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은 자체 물류 대행 서비스인 ‘fba(fulfilment by amazon)’를 통해 상품의 보관과 포장, 배송, CS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대행하는 ‘주문 처리(order fulfilment)’ 서비스를 다양한 규모의 사업자에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작은 소호몰 물류대행 서비스받기 어려워
특히, 하루 택배 출고량이 30~100개 안팎으로 적은 소규모 온라인 유통사업자의 경우에는 상품을 저장하는 창고를 임대하는 일마저 쉽지 않다. 기존의 물류 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몇몇 기업 고객을 갖고 있어, 적은 숫자의 고객을 가진 사업자를 위해 별도로 창고관리시스템을 갖출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창고(Mychango)는 소규모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상품의 창고 입고에서부터 검수, 보관, 박스포장 후 택배 출고, 반품 관리까지의 모든 업무를 대행한다. 이 같은 대행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입·출고 주문 데이터, 실시간 재고 데이터, 정산 시스템을 모두 전산화했기 때문이다.
마이창고의 손민재 대표는 “앞으로는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아이템만 있으면 누구나 온라인 셀러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특히, 앱이나 메신저 등 다양한 채널이 개발되어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인데, 국내에는 이들을 위한 전문 물류 대행 솔루션이 없다”고 마이창고의 개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소호몰 사업자가 하루 평균 12~13시간 일을 한다고 하면 택배 담당자가 물건을 수거하는 3시, 5시 즉 업무 시간 중 제일 중요한 가운데 토막이 물류 작업에 쓰이고 있다. 특히, 사업이 잘되면 잘 될수록 물류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욱 길어져 정작 중요한 업무는 뒷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물류를 아웃소싱하게 되면 택배를 포장하고 배송할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을 갑작스럽게 고용 또는 해고하나, 창고를 추가로 구하고 재판매하기 위해 검색, 비교, 계약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마이창고의 설명이다.
마이창고의 손민재 대표는 "물류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 관리,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지면 그렇게 얻게 되는 시간과 비용을 사업의 본질이자 핵심 업무인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규모의 사업일수록 상품 배송과 관련한 절차를 마지막 단계가 아닌 가장 앞단에서 기획해야 리스크 없이 오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물류는 보관이 아닌 작업
그동안 전통적인 창고의 주요 기능은 보관과 적재였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더욱 확대될수록 ‘피킹&패킹(picking&packing)’ 즉 배송할 물건을 선택하고 택배를 포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하지만 이는 긴 시간과 노동력이 소모되는 작업으로 이를 뒷받침할 전산 시스템이 없다면 물류 대행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마이창고는 1년간 상품의 보관에서부터 포장 시 브로셔 개별 동봉, 에어캡 포장에 이르는 맞춤형 추가 서비스까지 모든 서비스의 개별 가격을 책정했다. 이를 통해 마이창고는 창고와 사용자 간의 비용 지불 계약을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었으며, 사용자는 택배 발송 물건이 많든 적든 실제로 출고한 상품의 건당 990원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때 마이창고는 파트너 창고와 일정 비율로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익을 공유한다.
또한, 창고 임대료 역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창고를 공동구매하는 셈이다. 이에 손대표는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생각하면 쉽다. 또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시 실제 서버가 있는 위치를 따지지 않듯, 소호몰 운영자는 창고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국내 택배 시스템은 제주도 등 산간 지역을 제외하고는 출하 창고의 위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동일한 비용과 시간 안에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가격 정산과 창고 사용 현황 등을 모두 전산화한 것이 마이창고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창고 인프라 사업의 브랜드 만든다
오프라인 창고와 전자상거래 사업자를 잇는 물류 솔루션을 개발한 마이창고의 올해 목표는 하루에 1만 개 이상의 택배를 포장하고 배송하는 것이다. 손대표는 "소규모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가장 필요로 하며 물류의 가장 근원이 되는 '박스를 포장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향후 마이창고를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위한 인프라로 확립해 기업별 맞춤 물류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종합 물류 브랜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물류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플랫폼화 한 마이창고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