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시작하는 방법 : 4가지 단계별 가이드
2014년 12월 30일

창업을 꿈꾸는, 그래서 항상 아이템에 목마른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거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은데”와 같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다. 아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말이 더 알맞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많은 아이디어는 너무 크고 모호해서 실제로 만들기 쉽지 않지만, 또 어떤 아이디어는 충분히 만들 가치가 있고, 가능하며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도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아이디어들,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쏟아지는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어딘가 끄적 거려 놓은 아이디어들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며 당장 실행해보자.

이 과정은 우리가 어딘가 끄적 거려 놓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귀가 따갑게 들은 이야기겠지만 메모처럼 손쉽게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다시 말해 가소성 높은 방법도 없다. 메모는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해주며 생각의 발전 과정을 볼 수도 있다.

1단계. 암기카드에 아이디어를 정리하라

하드보드지 사이 작은 메모장이 여러 장 겹쳐있는, 링 고리로 연결돼 있는 암기카드. 학창시절 영어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사봤을 것이다. 이 암기 카드는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아주 좋은 도구다. 암기카드는 아이디어 날 것을 그대로 적어 넣을 만큼의 충분한 작은 공간을 주고, 단순히 펜과 종이와 같은 단순하디 단순하기만 한 도구를 쓰며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암기 카드를 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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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암기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예를들어 “외국인과 대화를 하며 영어를 익히는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치자. 먼저 이 아이디어를 적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아래 어떻게 이 아이디어를 발전 시킬지(how it works) 두세 문장 정도를 추가해보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 아래 “외국어 배우기? 외국인과 연결 시켜줘서 저렴한 가격에 영어를 연습하게 해주는 것”과 같은 약간의 세부사항을 메모하는 것이다.

 

2단계. MVP에 필요한 것을 찾아내라

2단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MVP가 뭔지 살펴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MVP는 Most Valuable Player, 즉 최우수 선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 즉, 최소한의 기능 만을 갖춘 시제품, ‘최소기능제품’을 말한다. MVP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그래서 사람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 예상되는 시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이 MVP를 만듦으로써 내가 과연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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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카드에 정리해둔 아이디어 아래 이 MVP에 관한 표를 하나 추가하도록 하자. 표는 2칸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칸은 ‘MVP 만들기’이고 두 번째 칸은 ‘수익화’다. 첫 번째 칸에는 MVP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과 밟아야 할 단계를, 두 번째 칸에는 유저를 찾고 그들로 하여금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보자.

 

3단계. 아이디어를 정리하라

먼저 아무 곳이나 크게 낙서할 수 있는 곳을 찾자. 나는 화이트보드를 추천한다. 그리고 그 위에 2차원, XY 평면을 그려보자. 이 평면에서 X축은 ‘MVP 만들기’, Y축은 ‘수익화’다. 그리고 왼쪽, 위쪽으로 갈수록 ‘쉬움’, 오른쪽 아래로 갈수록 ‘어려움을 나타낸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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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XY 평면이 완성되면, 앞서 작성한 아이디어 카드를 이제 평면 위에 배치해보자. 아이디어카드 위의 MVP 표를 참고해 MVP를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수익화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고려해 적당한 위치에 놓으면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생각, 감으로 판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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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서 앞서 설명에 활용했던 ‘외국인과 대화하기’ 예시를 다시 꺼내보자. 메일이나 스카이프(Skype)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면 MVP는 아주 만들기 쉬울 것이지만 이 아이디어에 특화된 시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또 수익화를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내가 이미 알고 있는지, 아니면 직접 발로 뛰며 사용자를 찾아야 할지,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들이 비용도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서비스 초기부터 요금을 부가하는 게 옳은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외국인과 대화하기’를 구체화하고 있는 외국인의 생각을 조금 훔쳐보자.

나는 베를린에 살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는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독일 사람들이 아주 많고, 이곳에서 가벼운 주제에 대해 독일어로 대화할 수 있는, 거기다가 약간의 돈까지 받으며 이 일을 할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용자에게 돈을 받아서 이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은행 등 기반 시설들이 잘 마련돼 있으며 송금을 도와주는 서비스들도 많다 이것은 수익화가 어렵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디어를 왼쪽 위의 사분면에 배치한다.

이렇게 아이디어 카드들을 사분면 적당한 위치에 놓았다면. 올바른 자리에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자. 검토는 카드 주변에 있는 아이디어들과 서로 비교를 해보면 된다. 각 아이디어 카드가 위치한 사분면 안에서 MVP 만들기, 수익화 등을 고려해 알맞은 사분면 위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보자.

 

4단계. 사분면별로 아이디어를 분류하자

자, 이제 사분면 위에 아이디어 카드들이 정리돼 놓여 있다. 이제는 이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각각의 아이디어 카드가 4개의 사분면 중 어느 사분면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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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사분면 : 시험해 보기(Test it!)

2사분면, 즉 왼쪽 위의 사분면은 지금 당장 가치제안을 해볼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에 만족 할 것이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준비도 돼 있다. 당장 밖으로 나가서 이 상품에 관심 있는 10명의 사람을 찾아 그들과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그리고 이 대화를 참고하여 MVP를 만들고 그들에게 선보이자. 당신은 이제 비즈니스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제 3사분면 : 후보 아이디어 (Hack it!)

3사분면, 즉 왼쪽 아래쪽 사분면에 있는 상품은 아주 좋은 후보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에 대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구체화해보자. 이 과정을 통해서 당신은 한 단계 더 배울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사람의 새로운 생각과 함께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켜볼 수 있을 것이다.

제 1사분면 : 가상 솔루션으로 시작하기 (Blog it!)

만약 사람들이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 당신은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의 솔루션에 대해 구상하고 정리해보자 MVP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쉬울 것이다. 그리고 그 가상의 솔루션에서 이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과의 협업 점을 찾아보자.

제 4사분면 : 언젠가 다시 한번 (Revisit it!)

오른쪽 아래 칸에 위치한 이 4사분면의 아이디어는 마치 저 푸른 하늘 위에 떠 있는 달과 같이 아주 꿈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하니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대신 다른 사분면에 있는 아이디어를 먼저 진행하자. 다른 일이 없을 때, 무언가 할 것을 찾을 때 다시 이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해보자. 정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더 배우고 경험하다 보면 이 꿈과 같은 아이디어는 조금씩 더 다가가기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아이디어를 대면했을 때 다른 사분면으로 이 아이디어를 옮길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다.

5단계 : 시작하자

‘언젠가 다시 한 번’ 칸을 제외한 각 세 사분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골라보자. 이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정말 해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그런 아이디어 말이다. 아이디어가 추려지면 내가 이 아이디어에 얼마나 시간을 쏟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즉시 이 일을 시작하자. 인터넷에는 새 상품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창구가 아주 많다. 사람들을 만나 직접 시제품을 선보일 모임을 찾을 수도 있고 블로그를 통해 직접 사람을 모을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리해놓은 아이디어들은 비록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볍고 자유롭게 사람들과 논의하며 다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다. 모든 위대한 발명가가 그렇듯 메모장 귀퉁이에 끄느적 거려 놓은 낙서에서 시작된 무언가가 얼만큼의 성과를 가져다 줄 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번역글 원문 및 이미지 출처: Anton Troynikov in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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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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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람
큰사람
6 years ago

이렇게 해서는 되는 일도 않되요. 분석하지말고 그냥 행동하세요. 작게 행동하고 실전에서 바로 피드백받아서 빠르게 전진해야 합니다. 분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존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사고하는게 분석일뿐이예요. 절대 분석으로 시장을 알순 없어요. 해보지도 않은일을 어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알수있겠습니까? 시간허비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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