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정보 전달과 의사 표현을 위하여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다.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았을 경우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특히 의료분야는 사람의 건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정보 및 의사전달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의료 분야에서는 페이션트라이크미(Patientlikeme.com)과 같이 다수의 일반인이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 혹은 건강에 이로운 음식 혹은 운동을 보여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건강 관리 정보에 대하여 소통하는 채널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건강 관리를 위한 참고자료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아니라 의료 산업에 있어서 실제적인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는 많지 않았다. IT로 인해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에 정작 의사와 의사, 의사와 환자 간의 거리는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산업의 의사소통 방식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몇 가지 소개해본다.
의사-의사의 소통 채널을 스마트하게 바꾼 리스트 러너(LIST RUNNER)
의사는 환자를 진료한 후 진료 내용과 환자의 건강 상태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환자가 다음에 병원을 갔을 때 다른 의사가 착오 없이 그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와이 컴비네이터(Y-Combinator) 후원의 스타트업 리스트 러너(LIST RUNNER)는 이러한 진료 기록 및 확인 과정을 스마트하게 바꾸기 위하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자 병원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물론 기존의 의료정보 관리도 종이에 의존하지 않고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어 리스트 러너 서비스가 기존과 무엇이 다른지 구분이 안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필기구로 메모한 기록을 따로 입력하고, 컴퓨터에 저장된 의료 정보 파일을 인쇄하여 의사나 약사 등 전문의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리스트 러너는 이러한 방식을 모바일로 구현해냈다.
리스트 러너는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에 모두 사용 가능하며, 심지어 인터넷이나 와이파이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반면 리스트 러너는 건강 보험 양도 및 책임 법안(HIPAA: the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을 준수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승인되어 의료 기록 보호와 같은 문제도 없고 신뢰성이 높다.
리스트 러너는 갓 베타버전을 출시하여 현재 15개의 병원에서 쓰이고 있고, 남아프리카 쪽에 적용할 계획이다. 와이컴비네이터 초드리(chowdury)는 리스트 러너가 가장 강력한 경쟁대상인 종이를 이기고 스마트한 의료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오는 8월 19일에 데모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환자-의사 의사소통 시간 제한을 뛰어 넘은 퍼스트 오피니언(First Opinion)
리스트 러너가 의사들 간의 환자 의료 정보를 볼 수 있는 스마트한 서비스를 개발했다면, 퍼스트 오피니언(First Opinion)은 의사와 환자 간의 정보 교환을 원활하고 쉽고 빠르게 해준 서비스이다.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의 증가로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과 비슷한 병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어, 증상을 미리 알아차려 예방한다거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신뢰가는 진단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퍼스트 오피니언은 환자와 의사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채널을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퍼스트 오피니언 서비스는 24시간 동안 환자-의사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시간제한이 없고, 환자가 의사의 경력과 퍼스트 오피니언의 활동 횟수, 동료 평가 등 간단한 정보를 볼 수 있어 환자에게 맞는 의사, 혹은 신뢰가 가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다.
환자는 퍼스트 오피니언에서 답변을 얻는 시간에 따라 비용을 내게 된다. 24시간 동안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3~5분 이내로 빠르게 답변을 받고 싶을 경우에는 9달러(한화 9천원)에서 29달러(한화 3만원)을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