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초청 강연 중인 알리바바 그룹 CEO 마윈>
3억 5,000만 중국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CEO 마윈(Ma Yun)이 오늘 10일(화) 서울대학교 강단에서 자신의 실패와 성공 스토리를 전했다. 그의 초청 강연 소식을 듣고 300여 명의 청중이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 주산홀을 찾아 그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항저우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 사범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세 번의 고배를 마셨다. 중등임용고시 합격 후 홍콩의 평범한 영어 교사로 활동하였다. 어느 누구도 그가 중국의 중요한 인물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에 10번이나 지원했지만 모두 입학 거절을 당했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홍콩의 평범한 영어 교사가 인터넷 혁명에 주목한 계기
그는 자신의 희망을 찾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실리콘밸리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 눈 속에 비친 희망이었다. 오피스 건물과 차, 식당 등 여기저기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눈이 밝게 빛났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 이었다. 인터넷 시대의 중심 도시 실리콘밸리에서 발견한 그 미래의 빛을 자신의 고향 중국에 전파하고자 했다. 그는 돌아와 1999년 17 명의 동료와 함께 알리바바 그룹을 공동 창업하였다.
마윈, “기업의 역할”에 대해 말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경제적 난제와 정치적 갈등, 부의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경제적 발전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갈등 속에서 우리는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당신이 1백만 달러를 벌었다면 그것은 당신의 돈이다. 그러나 1십억 달러를 벌었다면 그것은 당신의 돈이 아니다. 사회에 투자해야 하는 돈이다.”
- 마윈의 발표 내용 중 발췌
알리바바 사업으로 중국 시장의 낡은 유통구조를 깨뜨린 그는 중국의 낡은 경제체제를 대체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하였다. 이번 강연에서 또한 그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철학을 강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사업을 시작하였고 많은 재산을 얻어 기업으로 성장하였다면, 앞으로 사회가 일보 전진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고 사회적 갈등 해결을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은 더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을 혁신해야 하지만, 기업은 타인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 함을 피력하였다. 기업은 사회 발전에 앞서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문제 인식을 우선으로, 기업이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윈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나눈 대담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부가 사회 혁신을 위해 민간차원의 도움을 요청했기에 만남에서 조언을 드렸다. 올바른 사회 변혁을 지향하며 선순환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원하며, 필요한 부분에 지원하고자 한다. 한국 정부와의 관계 또한 똑같다. 한국 정부가 나의 조언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한국 정부의 초청에 응대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기업이 아니다
알리바바 내의 거래규모는 약 196조원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와 아마존의 거래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크다. 그러나 마윈은 알리바바를 “글로벌 기업”이라 칭하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단지 14년 동안 살아남은 기업일 뿐이다. “글로벌 기업은 단순히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 철학과 문화, 비전, 인재 등이 갖춰진 기업을 의미한다.”라며 그의 글로벌 기업관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회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의 경제 생태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서 더욱 성장해야 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때 이 가치관으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윈, 이 시대의 청춘에게 고한다.
변화를 두려워말고 포용하라.
그는 진정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정부와 민간이 지향하는 변화의 선두 지점에 서 있어야 하며, 먼저 변화의 방향을 그리면서 정부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개인 또한 사회의 변화를 지향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변화의 선두에 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변화를 지양하고 시대에 안주하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 홍콩의 평범한 영어 교사였던 그는 1999년 50만 위안(약 8천 5백만 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하였다. 알리바바를 창업하기까지 여러 차례의 실패와 낙오를 경험하였지만,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의 빛을 발견하였고 그 빛을 쫓으며 정진하였다.
현재 알리바바 사업에 있어 가장 난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시대의 중국 소비자(PEOPLE)를 이해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알리바바는 이 시대에 전례 없는 비즈니스이다. 13억 인구의 글로벌 최대 소비 시장,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전자상거래 서비스 1세대, 모바일 시대의 변화무쌍한 소비트렌드, 기존 세대와 다른 젊은 소비층 등 모든 비즈니스 환경이 알리바바에게 항상 새로운 도전이다. 따라서 알리바바는 매일 경험과 실수를 통해 배우며, 이를 통해 혁신을 모색한다. 그는 이 점이 바로 “알리바바가 낙관적이고, 도전적이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지니는 인재를 원하는 이유이다”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회에 기여하는 변화를 추구하라
현재 2만여 명의 임직원을 둔 알리바바. 사업 초기 시절 임직원 30명이었을 당시 CEO 마윈의 경영 가치관은 “No Money, No Technology, No Plan.”이라고 말했다. 마윈은 궁극적으로 “특정 사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시키는 것 자체가 사업의 목적”이었음을 말했다. 그래서 사업 초기 시절 정확한 계획과 전략을 설정하기 보다는 사회 흐름의 변화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쉽도록 움직였다고 한다.
돈, 생존, 비전...무엇보다도 가장 흥미로운 일을 쫓으라
청중 한 명이 “기업 운영에 있어 돈, 생존, 비전 등 여러 중요한 사항들 중 마윈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에 마윈은 “그 중 무엇보다도 당신이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라. 당신에게 가장 흥미로운 일을 쫓아야 한다. 돈이 따라오고 생존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사업 아이디어와 전략을 구상할 때 가장 쉽고 흥미로운 방법을 택할 것”을 강조했다. 일을 어렵게 생각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자신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내가 누구보다도 이 일을 좋아한다면, 어느 누구도 나만큼 잘 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제언
그는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을 위해 “희망을 눈에 담고 80세가 되어서도 그 눈빛을 잃지 말라. 그리고 매일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진보하라. 그 진보로 당신의 아이디어를 믿는 사람을 설득하고 사회를 변화시켜라.”라는 마지막 제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