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이커와 관련된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는 엘리자베스 밴 딘(Elizabeth Elise Weiland Van Dyne)을 만나보도록 하자.
엘리자베스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메이킹 프로그레스(Making Progress)의 상임이사로, 매해 5월 덴버 미니 메이커 페어(Denver Mini Maker Faire)와 10월 노코 미니 메이커 페어(Noco Mini Maker Faire)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는 콜로라도주의 가장 큰 메이커 페어 행사를 이끌고 있다. 어떤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사실 콜롬바인 총격 사건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전자통신분야의 국제 마케팅 총괄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집을 개조해 10대 청소년들의 쉼터로 만들어 그들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런 부모님과 가족을 보며 전 세계의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메이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콜도라도 연방 과학 실험실인 코랩스(CO-LABS)에 일하고 있을 때다. 예술과 과학, 혁신과 기업가 정신같이 이질적인 요소를 교육, 지속 가능성, 경제정의 등 내가 관심 있는 사안들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2013년에 제1회 노코 미니 메이커 페어(NoCo Mini Maker Faire)를 조직했다. 처음 열린 이 행사에 수천 명이 몰려들었는데 당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런 행사를 실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글쎄, 처음엔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첫 시도인 만큼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개월 이내 준비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20~30명의 메이커가 전시하고 600~700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행사를 기획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홍수가 나면서 메이커들이 갑자기 참석을 취소했고, 표도 200장밖에 팔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혔다. 우리는 적자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수천 명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부터 조금씩 걱정이 시작됐다. 행사 날짜를 연기하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나는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전적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고 박람회 첫날, 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때서야 걱정이 사라졌던 것 같다
미니 메이커 페어(Mini Maker Faires)와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 참여하도록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이제는 친구가 된 콜로라도대학교의 젠 폰스-포어(Gen Ponce-Pore)다. 작년 3월, 나는 젠과 캐시 레넬스(Kathay Rennels)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젠이 “이 동네에 필요한 건 메이커 페어야”라고 말했다. 그 당시 나는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었고 메이커 운동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듣는 즉시 상상력이 솟기 시작했다. 메이커 운동은 굉장히 재미있는 동시에 정말 중요한 주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주기도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육성할 수도 있다. 그때 나는 ‘메이커 공동체는 과학과 예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장인정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연합하여 혁신적인 경제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메이커에는 사회를 정의하고, 미래를 건설하고, 발명하고, 창조하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노코와 덴버 미니 매이커 패어에 뒤이어서 수많은 매이커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노코 메이커 페어의 성공은 내 역량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성공은 이 지역이 창의성과 혁신을 목말라하고 있었으며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두가 자신을 표현할 방법, 창의성을 뒷받침해줄 도구 그리고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두이노, 3D 프린트와 같은 새로운 기술들은 사람들이 상상하던 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에게 전달한 것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공예 기술이 융합될 때 정말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콜로라도와 미국에서의 DIY와 메이커 운동이 향후 5년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메이커가 양조 산업이 발전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진화할 것 같다. 양조 산업은 3개의 회사가 장악하고 있었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직접 자기가 먹는 맥주를 만들어 먹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술집 양조도 포화지점을 넘어섰다고 20여 년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업계는 성장하고 있다.
메이커 운동도 이와 같을 것 같다. 아직까지도 시작에 불과한 메이커 운동은 교실, 동네, 도서관, 기업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으로 혁신과 창의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가 이를 증명한다. 메이커 페어의 원조인 캘리포니아 지역행사에는 주말에만 12만 명이 방문했고 뉴욕에서도 7만 5천여 명이 행사를 찾는다. 메이커 페어뿐만 아니라 메이커 공간도 스타벅스처럼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자료 출처 : INNOVATIONEWS 사진 출처 : AAP SOMSRFT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