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나(Machina, 이하 마치나) 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뮤직 콘트롤러, Midi Controller Jacket v1.0>
최근 스마트 손목시계 콘셉트의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MOSCHINO)를 비롯 뉴욕 알렉산더 왕의 S/S 런웨이에서 자사의 갤럭시 기어를 액세서리로 협찬하여 콜라보레이션 런웨이를 성공리에 마쳤다. 글로벌 IT 브랜드인 구글의 구글 글래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등장으로,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던 IT 연구실의 결과물이 일상의 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웨어러블 컴퓨팅 혹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불리는 이 차세대 기술은 1950년대 MIT 대학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그 개념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그 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있었지만, 모바일 기기의 상용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공간이 실생활 공간 전체로 확장되면서 웨어러블 컴퓨팅 혹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시대가 열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접미사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NFC, RFID, M2M(Machine to Machine) 기술이 접목 되거나 상품 자체가 스마트폰 처럼 사용자와의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한 인터페이스 환경인 기술 제품을 가리킨다. 따라서 스마트폰 처럼 '스마트'라는 접미사가 붙어 '웨어러블 컴퓨팅'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 스마트 손목시계 ' 갤럭시 기어', 나이키(Nike) 스마트 운동화, 우멧(Umet)의 스마트 헬멧까지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의류(웨어러블 컴퓨팅 의류)에 빠진 괴짜들, 마치나(Machina) 팀
Midi Jacket v1.0 from MACHINA on Vimeo.
마치나(www.machina.cc) 팀은 멕시코 기반의 테크놀로지 디자인 스타트업이다. 이 팀은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일렉트로닉 예술가들이 기술/정치/문화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자유로이 즐길 수 있는 해결책을 고안하는 취지로 구성되었다. 그 취지에 맞게 이들은 각자의 전문 기술을 융합하여 프리 하드웨어(Free Hardware, 사물의 제한적인 구조를 탈피하는 방식)와 소프트웨어, DIY(Do It Yourself) 방식의 결과물을 개발하고자 한다.
킥스타터 $77,000 펀딩 성공
마치나의 대표적인 개발 제품이 바로 미디 콘트롤러 재킷 버전 1.0(Midi Controller Jacket v1.0, 이하 미디 콘트롤러 재킷)이다. 미디 콘트롤러 재킷은 웨어러블 컴퓨팅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의류로, 최근 킥스타터에서 한 달 만에 $77,000 펀딩에 성공하였으며, 킥스타터 이전에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아이디어미(idea.me)와의 콜레이보레이션으로 티셔츠 제품을 개발하여 펀딩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방수 가능한 바람막이 점퍼 소재로 제작되어 외형상으로 일반 후드 점퍼와 비슷해 보이지만, 점퍼 착용 시 손의 움직이 편한 부분에 설계된 디지털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 탑재 기술
-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하는 4가지 플렉서블 센서
- 팔의 속도를 감지하는 가속도계
- 조이스틱
- 음악 재생 조절 버튼 4개
미디 콘트롤러 재킷은 사용자 매뉴얼을 숙지하고 마치나 웹사이트(machina.cc)에서 계정 생성 후 사용 가능하다. 계정과 연동되어 사용자가 재킷 센서로 입력한 움직임을 리듬과 비트로 반영하여 사용자만의 음악을 제작할 수 있다. 즉, 이 옷을 입고 춤을 추면 그 움직임의 비트와 그루브에 맞게 리듬이 생성되고 바로 음악으로 저장되는 시스템이다.
패션과 기술의 융합, 미디 콘트롤러 재킷 자체가 플랫폼
마치나 팀은 미디 콘트롤러 재킷 자체를 음악과 관련된스마트 의류 기술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VST 플러그인을 개발하여 재킷을 에이블톤 라이브(Ableton Live, 작곡 프로그램)에 연결되도록 하였다. 이제 곧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보다 쉬운 음악 재생 기능과 작곡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앱 사용자끼리 각자의 작곡 코드 공유는 물론 재킷 개발 부품부터 기술까지 세부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여, 스마트 의류 및 음악 관련 서비스 분야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이다.
<킥스타터 펀딩 런칭 기념 에디션 티셔츠, 광루미네선스 티셔츠>
주변의 빛이 사라지면 티셔츠의 머리 모양에서 4개의 불빛이 반사된다.
<Anti-copyright T-shirt 저작권 침해 시, 심리적 긴장에 따른 체온 변화로 색이 변하는 티셔츠>
<후드 부분에 스피커와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되어 이어폰/헤드폰 없이 음악 청취가 가능한 후드 티셔츠>
트렌드에 민감한 스마트 의류 시장, 그에 맞는 틈새 시장이 형성된다.
'스마트'로 일컬어 지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 소유 정보 단말기) 제품 시장은 항상 트렌드에 민감하다. 빠른 기술 개발 속도와 더불어 BYOD가 소비재로서 구성원 사이에서 사용자의 외적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액세서리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트렌디함을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패션 아이템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웨어러블 기술이 패션, 트렌드와 어우러지면서 스마트 의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의류 시장은 개인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니즈가 존재하며, 그에 따라 틈새 시장이 쉬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 의류는 BYOD와의 연동으로 개인의 활동 관심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테크 액세서리로서의 역할이 있다. 이 역할에 따라 마치나의 미디 콘트롤러 재킷과 같은 기술에 대한 개발 동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음악에 취한 괴짜들이 한국에 찾아온다.
오는 11월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http://smartcontent2013.org)가 열린다. 본 콘퍼런스에서 마치나(Machina)의 담당자 린다 프랑코(Linda Franco)가 초청되어 자사 기술에 대한 소개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다양한 발전 방안과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창조경제의 핵심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 시장 현황과 더불어 기술 발전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