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은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NHN은 모바일 부문 자회사인 캠프 모바일을 통해 '도돌 런처'를 내놓았고, 다음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벤처 회사 버즈피아를 통해 '버즈 런처'를 출시했다. 카카오와 페이스북 역시 이 싸움에 뛰어들었다.
런처(Launcher)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바탕화면을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바꾸도록 해 주는 SW
런처가 스마트 기기에 설치되면 이후 추가로 그 기업의 위젯이나, 앱 설치를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런처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홈 화면을 꾸미는 기능을 넘어 스마트 기기의 사용 환경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 기대되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런처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게 되었다. 단말기 사용환경 장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런처는 기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런처보다 사용자 구미에 맞도록 예쁘장하게 기능들을 포장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또 특정 기업(서비스)에 종속됨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지루함, 불편함 등이 만만치 않다는 점으로 인해 애초 예상했던 것 같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하여 사용자 유입을 위한 런처 경쟁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보이는 '잠금 화면(일명 락스크린)'분야이다.
그간 잠금 화면 기능은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이 제멋대로 작동하지 않게 하도록, 폰기능을 잠그고(lock),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여 잠금을 푸는 등의 제한적인 기능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난 4월 페이스북이 내놓은 '페이스북 홈' 런처는 이 잠금화면의 기능을 확장했다. 잠금 화면에서 바로 뉴스피드와 페친의 사진을 볼 수 있게 하여 잠금 화면에서 직접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였는데, ‘페이스북 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이 직접적인 접근방식은 사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용자가 관심 있는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을 간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것.
이후 다이렉트로 자사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잠금화면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beSUCCESS는 잠금화면 경쟁에 참전한 국내 주요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
도돌커버
페이스북 홈 잠금 화면 기능의 네이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네이버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며 콘텐츠를 터치하면 곧장 모바일 네이버 앱으로 넘어가 상세한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즉 잠금화면에서 바로 네이버 콘텐츠를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절차나 다른 앱, 광고 등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것이다.
캐시슬라이드
리워드형 잠금화면 캐시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첫 화면에 광고를 노출, 잠금해제를 하면서 광고 시청이나 앱 다운르드를 통해 보상하는 리워드 앱이다. 캐시슬라이드의 개발사 NBT는 최근 CJ, MVP,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총 40억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향후 다음과의 전략적 제휴로 다음의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 잠금화면에서 바로 ‘다음’의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 등을 통한 ‘첫화면 포털’을 목표삼고 있다.
NBT의 박수근 대표는 “잠금 화면을 미디어 화하는 게 목표이며 잠금화면을 콘텐츠로 채워 모바일에서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포털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와락
'와락'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뉴스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와락은 각 콘텐츠제공자의 RSS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잠금 화면에 보여준다. 잠금화면상에서 다양한 뉴스들이 보이고, 해당 뉴스를 클릭하면 와락의 RSS 피드 화면으로 넘어가 해당 기사를 볼 수 있다. ‘와락’의 제조사 와컴퍼니의 이진열 대표는 “와락은 모바일의 특성에 맞게 사용자 패턴에 따라 뉴스와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플립보드와 같은 세계적 서비스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beSUCCESS 최기영 기자 | kychoi@besucc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