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 #7] 건강 기록의 소비 생태계를 만들어 가다 –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CSO 인터뷰
2014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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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세차 없이 걸어다니며 선거 운동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 때 함께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원순씨를 찾아라'다. 박원순 시장의 이동경로와 활동량을 실시간으로 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투명한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위치정보와 활동량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한 플랫폼이 바로 헬스IT 전문 스타트업인 '라이프시맨틱스(LifeSemantics)'의 작품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IDC는 전세계 헬스케어의 시장 규모가 2016년 1,1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서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만들어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없는 상태다. 헬스IT 분야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의 송승재 CSO와 김동범 수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DSC_0554▲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CSO

- 라이프시맨틱스의 주요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건강기록이라는 것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가 있어요. 하나는 의료기관에서 만들어지는 진료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건강측정기기(PHD, Personal Health Devices)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생성되는 라이프로그 기록입니다. 여기서 개인건강측정기기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용 혈당계, 혈압계 같은 것을 말하고, 웨어러블 기기는 핏빗(Fitbit)이나 미스핏(Misfit)과 같은 회사의 여러 제품들을 말합니다. ‘라이프레코드’는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기록을 일반 대중이 스스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응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7가지 정도의 버티컬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있어요. 암생존자를 위한 항암다이어리 서비스인 ‘우리함께’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암생존자 의료지원서비스인 ‘케어투게더(CareTogether)’가 대표적이고,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 기록을 모아서 볼 수 있는 '처방전 읽기', 외국인 환자의 국내 진료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파인차트(FineChart)’ 등이 있어요. 이외에도 라이프시맨틱스에서 개발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 라이프시맨틱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궁극적인 사용자(End user)는 누구인가요?

의료 분야는 이해관계자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를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과 응용서비스들은 실제로 다양한 엔드 유저를 가지고 있어요. 독특한 형태죠.

예를 들어, 암생존자의 셀프 케어를 돕는 ‘우리함께’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암환자가 투병기간 동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기록하고, 이 기록을 의료진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죠. 이건 B2C 형태를 띄고 있어요. 그런데 암환자가 공유한 기록을 의료진이 열람할 수 있는 ‘케어투게더(CareTogether)’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건 B2B 사업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우리함께’나 ‘케어투게더(CareTogether)’는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을 지자체나 정부출연연구기관,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 중에 있어요. 이건 B2G와 B2B가 섞인 형태에요.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갈 수 있어요. 지금은 저희가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하고 API를 공개해서 외부에서도 직접 개발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 라이프시맨틱스의 플랫폼에 있어서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의 기술적 강점은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건강기록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통합 모델에 있습니다. 다수의 디바이스, 의료기관으로 부터 생성되는 개인건강기록은 각각의 구조와 표현 형식를 갖고 있어요. 개인의 건강기록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공통 데이터 모델과 확장 데이터 모델을 정의하여 데이터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라이프레코드는 이같은 데이터 처리를 위해 '온톨로지 기술'과 '상호운용성 처리 기술’을 사용합니다.

일단 온톨로지라는 것은 시맨틱 웹(컴퓨터가 정보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웹)을 만들어가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다루는 것은, 의료 영역에서 합의된 지식 또는 지식체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배'와 '배를 타는 여행'에서의 '배'의 의미는 다릅니다. 이 다른 의미를 단어 사이에 맺고 있는 관계를 통해 올바르게 추론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경우 온톨로지 기술로 관리하기가 굉장히 복잡할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의학용어나 임상 콘텐츠 관리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맹장염’ 아시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맹장염’은 의학용어가 아니에요. ‘충수염’ 내지는 ‘충수돌기염’이 의학용어에요. 같은 개념이지만 환자와 의사가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의사끼리도 각기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온톨로지 기술에 대한 요구가 큰 곳이 의학계입니다. 기록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콘텐츠는 ‘의학용어’이고, ‘의학용어’는 의미적 복잡성을 처리하기 위해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이것을 ‘의학용어체계(Medical Terminology)’라고 합니다. 우리 회사는 ‘의학용어체계’ 기반의 ‘임상콘텐츠 관리기술’과 ‘온톨로지 기반의 정보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기계보다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컴퓨터로 다 처리가 가능한가요?

분리해서 말씀 드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콘텐츠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스템 관점입니다.

콘텐츠의 경우, 아직까지도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람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WHO에서 관리하는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국제질병사인분류)의 경우, 지난 100년 간 작업을 해왔고, 지금도 고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서 고도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 한글로 부합화 하는 작업은 통계청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방전에는 의사선생님이 진단한 질병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콘텐츠의 원본이 ICD입니다.

시스템 관점에서는 콘텐츠, 즉 지식을 기반으로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진료기록을 구성하는 의학용어와 임상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은 관련 표준이 제정되어 있고, 차세대 전자자의무기록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당 부분 반영이 되고 있어요. 또 기 구축된 지식체계를 통해 자동처리되고 있는 작업들도 많이 있죠.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기록들을 분석해서 사용자의 상황에 적합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 말씀하신 '상호운용성 처리 기술'은 무엇을 말하는건가요.

이 기술은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기록 관리를 위해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것인데요. 우선 진료기록의 경우, 진료기록이 담고 있는 임상콘텐츠 내지는 데이터는 그 형식이 제각기 다릅니다. 상호운용성 처리 기술은 그것들을 의미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로그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일단 웨어러블 기기의 종류들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한 사용자가 다양한 기기를 착용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개인의 라이프로그가 다양한 기기로부터 생겨나게 되는데, 지금은 핏빗 기기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는 핏빗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확인해야하고, 삼성 기기의 기록은 삼성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각각 확인을 해야하죠. 애플이나 구글, 삼성이 발표한 디지털헬스 플랫폼 역시 서로 호환이 되지 않을 거에요. 이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각기 다른 데이터의 형식을 하나의 기준으로 맞추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더 발전시켜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요. 일단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진료기록 데이터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에서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자를 도출해내는 광학문자인식(OCR) 작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 진료기록, 라이프로그 기록까지 합치면 정보의 양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처리하고 분석할 예정이예요. 또 장기적으로는 시맨틱 검색(검색어의 의미를 분석ㆍ추론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고 관련된 다른 정보까지 함께 제공함)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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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나 애플, 삼성같은 대기업은 물론 병원 스스로도 이런 개인 건강 기록 플랫폼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시장 속에서 라이프시맨틱스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지난 5월에 삼성의 SAMI를 시작으로, 6월에 애플의 헬스키트(HealthKit)과 구글의 '구글핏(Google Fit)'이 연달아 발표됐어요.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헬스 플랫폼’이라는 것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기는 합니다.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를 아우르는 ‘개인건강기록 플랫폼’과 달리, ‘디지털헬스 플랫폼’은 라이프로그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가 될 것이고,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건강기록을 생성해내고 취합,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그 건강기록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건강기록의 소비 생태계를 누가 조성할 지가 관건이 될 겁니다.

전세계의 모든 국가는 의료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필수재인데다가, 돈을 쏟아 붙는다고 짧은 시간 내에 의료자원을 확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미국은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의료정보시스템에 엄청난 예산을 쓰고 있어요.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들어와서 건강기록의 소비 생태계를 만들고, 의료자원을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건강기록 소비 생태계를 만들고, 의료자원을 관리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지는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표준을 준용하는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은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수만 개의 의료기관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의료기관 간에 진료정보교류나 건강기록 소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한국 상황에 맞는 여러 작업들을 구글과 애플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개인건강기록 플랫폼이라는 분야가 진입 장벽도 높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는 곳이라, 대기업과 의료기관도 쉽게 들어오지는 못하는 시장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작은 조직이 여러 이해 관계를 풀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현재 라이프시맨틱스의 실제적인 매출은 어디서 발생하고 있나요?

현재 주요 매출은 ‘라이프레코드’ 플랫폼 판매와 컨설팅을 통해서 일어나고 있고, 이 매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은 매출보다는 서비스 사용자를 모으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 서비스들에 광고를 붙여서 작게나마 광고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매출을 위해서 더욱 뛰어야죠.(웃음)

- 그런데 실제 의료나 헬스케어 쪽 비즈니스가 파급력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많이들 뛰어들고 있지만,  막상 큰 돈을 벌고 있는 곳은 딱히 없어요. 무엇이 문제라고 보고 계신가요?

두 가지로 문제를 나누어 볼 수 있는 데, 첫번째로는 기존의 사업자들이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로만 서비스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는 아직 돈이 돌지 않고 있어요. 주로 정부지원자금을 통해 연구개발과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죠. 돈이 돌지 않는 시장에서 정부지원자금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정부지원자금은 무엇을 개발할지 이미 정해져서 내려와요. 사용자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서 서비스가 기획되었다기 보다는 정부지원금 수주하기 위해서 해당 사업에 프레임을 적당히 맞춘 서비스를 만들어냈던 것이 문제였죠. 정부 과제 중심의 공급자 마인드로 만들어낸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만성질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말고 다른 서비스가 정부지원사업으로 추진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만성질환자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아요.

두번째는 국내 의료시장은 돈의 흐름을 국가에서 좌지우지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의료법이 모호한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의료기관들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수익과 연관되지 않는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죠. 의료기관 간의 진료정보교류를 예로 들어 보죠. A병원의 진료기록을 B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료정보교류 사업은 국민들이 얻을 수 있는 편익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진료정보교류를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보상체계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정부와 의료기관, 환자들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내고,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헬스케어 시장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테크 스타트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시장도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고, 기술도 일반적이지 않다보니까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전달하기가 어렵죠. 또 시장이 검증되지 않다 보니 투자자나 기관 입장에서도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저희도 조만간 투자를 받기 위해서 움직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전략적으로 투자를 받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자금 조달을 위해서 기금 대출을 몇 번 추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대출을 검토할 때 물어보는 것이 '매출이 얼마인가'예요. 기술에 대한 것은 궁금해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죠. 요즘은 기금 규모가 상당한데도 우리 같은 테크 스타트업들은 지원받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예요.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인 헬스IT 분야는 잠재력이 굉장히 크고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게임이나 일부 서비스 분야로 치우쳐 흐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 마지막으로, 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시면서 대기업이나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요즘 우스개소리로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되고 있다고 해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신규 사업들을 하고 있죠. 개인건강기록 분야도 준정부기관에서 서비스를 하려고 시도 중이에요. 문제는 이 기관들의 서비스들이 폐쇄적이라는 것에 있어요. 정부기관 내지는 준정부기관들은 많은 정보를 점유하고 있는데, 그 정보들을 활용해서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회사 구성원들은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자문을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 최근 공공 데이터 이야기가 나오면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지 말고 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오픈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접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요.(웃음) 정부는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직접 나서기 보다는 민간에서 하려는 분야를 지원해주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에 대해서 바라는 점은 서로 양심적으로 행동했으면 한다는 겁니다. 창업초기에 모 대기업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협력사로 등록도 하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대응을 했는데, 결국에는 아이디어만 넘기고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어요. 창업초기에 좋은 경험했다고 자위하고 있긴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에 노력을 좀 더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Editor’s Note: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주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비석세스에서는, 선배 기술 창업가이자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의 기획과 도움으로 국내 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테크인사이드(techinside)’ 코너를 선보입니다.

인터뷰 진행 : 퓨처플레이 한재선 CTO
기사 작성: 정새롬
LC : 배현경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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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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