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Prim이 조금 다른 점은 있다. 본인들이 세탁소를 직접 운영하는게 아니라 고객들과 세탁소 간의 중개서비스이고 (세탁은 일반 동전 세탁소 중 평판이 좋고 인증받은 곳에서 한다고 한다), 세탁물이 손상되는 경우를 대비 비싼 보험까지 들었다. 그리고 전화가 아닌 인터넷을 이용해서 픽업과 배달 예약을 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하려면 시간과 물리적 공간의 이동이 필요한 일을 돈을 조금 더 주고 남한테 시킨다는 개념 자체는 동일하다. 한국 갈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앱으로 음식을 배달해 먹을 때마다 이런 서비스가 미국 메인스트림 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Prim을 보고 어쩌면 - 잘 실행하면 -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새 가끔 한다. 내가 혼자 살 때 또 자주 이용하던 서비스가 만화 배달 서비스였는데, 만화가게에서 한달에 한번 꼴로 배달해 주는 두꺼운 만화 카탈로그를 보고 전화로 만화 배달을 하는 서비스이다. 이런건 미국에서 가능할까?
이런 배달 문화가 한국은 엄청나게 잘 발달되어 있다. 땅덩어리가 작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서 그런거 같은데, 여기에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사용자들의 특정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 이동의 필요성이 없어진 후로 스마트폰 + 배달이라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걸 느끼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땅덩어리가 너무 크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 거기다가 tipping이라는 문화까지 존재해서 - 이런 배달 문화가 아직까지는 자리잡지 못했지만 그동안 많은 시도는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서비스로는 재미교포 Joseph Park과 Yong Kang이 1998년도 뉴욕에서 창업해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 시작과 끝 모두 - Kozmo.com이 있다. 이들도 아마 한국의 배달 서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미국식으로 접근을 했는데 아쉽게도 3년 만에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1998년과 지금은 많은것이 바뀌었다. 특히 mobility 면에서는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의 배달 서비스 중 어떤 것들이 미국에서도 통할지 요새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괜찮은 아이디어나 이미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우린 이 분야에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