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재미있는 친구들
중·고등학교 교실에는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어떤 친구는 재미있는 소설을 써서 친구들이 돌려볼 수 있게 했었고, 또 어떤 친구는 만화를 그려 보여주기도 했다. 또 그런게 아니라도 항상 재미있는 장난이나 이야기로 주변 친구들을 모으는 친구도 있었다.
이런 친구들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이미지, 말솜씨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 수는 없을까?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더는 TV를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인 크리에이터와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의 등장
재미있는 재주를 가진 친구들은 이제 자신들이 제작한 방송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인기를 누리고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도 이미 양띵이나 대도서관, 영국남자, 악어, 김이브 등의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이 존재한다.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에는 수많은 1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면서 수익을 나눠 가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미디어사업자들을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이라고 한다.
MCN의 수익구조
이들은 대부분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모델 가지고 있다. 수주한 광고 수익을 콘텐츠를 제공한 크리에이터와 배분하는 형식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45%, 크리에이터가 38.5%, MCN이 16.5%, 수준으로 수익이 배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아프리카 TV는 시청자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BJ, Broadcasting Jockey)에게 별풍선을 선물하고, 그중 30%를 아프리카 TV가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일부 사업자는 자신의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판매하기도 한다.
MCN의 콘텐츠
MCN 사업자가 개인이라면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다수의 크리에이터를 고용한다는 처지에서 보면, 굳이 1인 크리에이터에만 의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소비자들은 1인 크리에이터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짧은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원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맞는 뮤직비디오나 교육 같은 전통적인 콘텐츠 역시 제외할 이유가 없다.
크리에이터 중심형
다이아TV
현재 국내 MCN 사업의 선두주자는 CJ E&M이 작년 5월에 시작한 다이아 TV(Digital Influencer & Artist TV)다. 구독자 120만 명(유튜브 기준, 이하 동일)을 넘는 '대도서관(게임)', '영국남자(음식)', 97만 명을 넘는 '씬님(뷰티)' 등 다양한 장르 400여 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해외 플랫폼과의 연계나 크리에이터들의 글로벌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래져헌터
트래져헌터는 CJ E&M NCM 사업팀 팀장으로 근무했던 송재룡 대표이사가 설립한 회사다. 구독자 160만 명의 '양띵(게임)', 100만 명의 '악어(게임)', 92만 명의 '김이브(토크)' 등 9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이필성 CEO가 이끄는 샌드박스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86만 명의 '도티(게임)'를 비롯한 5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뷰티밋츠
뷰디밋츠는 소녀시대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구독자 3만 명의 뷰티전문 채널이다. '야구장 여신 메이크업', '한지민 뷰티의 모든 것' 등 다양한 소재를 기반으로 뷰티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방송국형
72초 TV
성지환 대표가 이끄는 72초 TV는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볼 수 있던 드라마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길게는 1시간 전후의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스마트폰의 환경에 맞게 72초간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스마트폰용 드라마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