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하게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는 야후는 스타트업 인수 후 해당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종료시키고, 스타트업 인력을 야후에 흡수하여 관련 서비스에 투입시키고 있다. 핵심 인재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해당 인재가 일하는 회사를 통째로 사는 인수합병(M&A) 형태인 이 방식은 `어크-하이어(acq-hire·인수고용)라 불리우는데 한국에서 얼마 전 스타트업 간 어크-하이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났다.
(야후에 인수되어, 더 이상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지하고 있는 GhostBird)
그 당사자는 소상공인 적립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고래와 위패스. 소상공인 적립 서비스란 동네 커피숍이나 레스트랑 등 지역 소규모 매장의 적립 쿠폰 또는 마일리지를 앱 등으로 대체하는 서비스를 뜻한다(커피숍 쿠폰을 앱으로 대체한 것으로 생각하면 됨, 커피 10회 구입에 아메리카노 1회 무료 제공 하는 등의 활동을 앱으로 관리)
단고래는 5월 1일자로 위패스와 합병하였으며, 현재 기존 단고래 매장들은 위패스로 전환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어떤 연유로 그들은 합병을 하게 되었을까?
위패스의 박성준 대표에 따르면...
합병을 추진할 당시 위패스는 과거 인하대를 지역기반으로 하여 서비스에 내실을 탄탄히 하며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단고래는 이태원을 기반으로 지역영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었지만, 인력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끼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기술 및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위패스에게 단고래의 지역영업에 대한 강점은 분명 도움이 될만한 점. 유사서비스이기에 서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단고래와 위패스이기에 서로의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각자의 상황에서 서로 윈윈하기 위해 위패스에서 단고래측에 먼저 합병을 제안하였고, 이에 단고래 측에서 더 큰 비전을 위해 합병을 결심하면서 양사의 M&A가 성사가 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M&A라기 보다는 서비스 합병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서비스 합병 후 단고래 멤버중 서승건 이사는 위패스의 지역영업 팀장으로 영입되어 현재 위패스의 지역영업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위패스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통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끼리의 합병이기에 거액의 딜 머니가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이번 양샤의 M&A는 선택과 집중 및 상생 차원에서 분명 긍정적인 일이며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스타트업간의 서비스 합병이다. 금번 서비스 합병이 위패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번 합병을 통해 위패스가 적립서비스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될지 향후 행보를 지켜보고자 한다.
kychoi@besuccess.com 최기영 기자
Editor's note : 발행당시 양사의 서비스 합병을 acq-hire·인수고용 헝태로 표현하였으나 단고래 팀중 일부만 위패스에 합류하였기에 acq-hire 라는 표현이 혼란 야기할 수 있어 원 기사에서 양사의 서비스 합병에 대한 acq-hire 표현을 삭제하였습니다. 단고래의 전대표는 현 위패스의 서승건 팀장이 아니라 박상곤 대표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