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를 하고 있는 케이큐브벤처스가 모바일 디펜스 게임을 개발중인 발컨에 3.5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이로써 케이큐브벤처스는 작년부터 투자해 온 핀콘, 넵튠, 드라이어드, 오올블루, 두바퀴소프트까지 포함해 6개의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에 총 26억원을 투자하게 됐다.
어떤 모바일 게임들이 성공했고, 어떤 게임들이 실패했는지에 대해서 원인과 이유를 파악하기는 힘든데, 케이큐브 벤처스는 ‘작품성 있는 게임의 모바일 시장선점’을 하나의 맥락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이끌 이동표 심사역은 오늘의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해서 “기존에 있던 많은 게임 장르들이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핀콘이 헬로히어로라는 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MMORPG를 모바일에서 제대로 실현시킨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존의 다양한 게임장르들이 하나, 둘, 모바일에서 실현될 것으로 예측, 아직까지 모바일에서 구현되는 디펜스게임 장르 중에서 확실히 눈에 띌만한 강자가 없다는 점에서 발컨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중인 게임에 대해서는 ‘모바일에서 구현될 디펜스 게임’이라는 정보 이외에는 철저히 베일에 씌여 있다. 심지어 투자사조차 스크린샷 한 장도 보지 못한 채로 3.5억을 투자한 이례적인 경우다. 이에 대해서 이동표 심사역은 “게임의 완성도를 보고 투자를 결심한 것이 아니라 정우준 대표라는 사람과 그 팀을 보고 결정했다.”라고 대답했다.
투자를 받은 발컨은 창업한 지 2개월에 접어들고 있으며 창업자인 정우준 대표는 넥슨과 엑스엘게임즈에 근무하면서 라이브게임을 기획하고 유료화를 담당한 경험,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과 같은 대형 MMORPG의 신규 기획에도 참여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게임기획자 출신이다. 그 외에도 수년간 손발을 맞춰온 6명의 개발진이 함께 하고 있다.
정우준 대표는 성공하는 모바일 게임의 공통점을 두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먼저 우리가 관습적으로 ‘휴대폰’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바일 기기는 예전에 사용하던 피처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PC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게임 또한 피처폰 게임의 내러티브가 아닌 온라인 게임의 내러티브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그는 게임의 본래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며 “슈팅게임의 핵심은 ‘격추’가 아니라 ‘회피’이다. 드래곤 플라이트가 처음으로 그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발컨이 생각하는 디펜스 게임의 핵심은 ‘빌딩’이나 ‘컨트롤’이 아니라 ‘학살’이다. 우리는 본질에 충실한 디펜스게임을 아주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자신있는 포부를 내비쳤다.
정우준 대표는 업계에서 7년간 일하면서 이렇게 탄탄한 게임기획과 시장의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적은 처음이고, 또 본인이 창업을 해야겠다고 주변인들에게 말했을 때, 뜻에 따라준 지금의 팀원들이 있었기에 더욱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좋은 환경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찾아올까?
창업을 하는 것이 리스크가 아니라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리스크다!”
다가오는 12월, 본격적인 게임이 론칭되면 정우준 대표의 통찰력이 가득 담긴 창업스토리가 기획기사로 발행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