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석우 전 대표가 4년 만에 카카오를 떠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우 전 대표는 최근 카카오에 사퇴 입장을 전했다. 임지훈 신임대표에게 자리를 내어준 지 2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월 임지훈 신임 대표 취임 후에도 카카오의 경영 자문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 대표로 있을 당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카카오그룹'에서의 음란물 공유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대표가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제17조 제1항과 시행령 제3조에 의거,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로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발견하기 위한 상시 신고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카카오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한 것이 아니냐"라는 업계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전에도 이 전 대표는 정부와 관련한 문제를 겪었는데, 다음카카오 출범 1주일만인 2014년 10월 8일 검찰이 수사를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검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한 사건이다. 이에 다수의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이탈했으며 시민단체들 역시 이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결국, 이석우 전 대표는 10월 1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때 당시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감청영장에 응하지 않고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긴급 세무조사를 받을 때마다 이 '영장 불응'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졌다. 그 후에도 수차례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며 IT 기업 대표로서 이례적으로 2년 연속 국감 출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달 4일 카카오그룹 관련 불구속 기소가 있었으며 이 전 대표는 검찰의 기소 자료가 나온 10일 카카오를 찾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