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대다수가 글을 쓰고 공유하는 데 네이버 블로그 플랫폼을 활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내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이라는 슬로건으로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Brunch)를 출시하면서 IT 전문가들을 위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브런치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브런치가 기존 네이버 블로그 및 네이버 포스트와 다른 점은 누구나 다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브런치 내부 관리팀의 심사를 거쳐 '작가'로 선정되어야만 글을 공개적으로 쓸 수 있다. 브런치의 장점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무나가 아닌 '인정받은 작가'라는 느낌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상의 팔로워를 '독자'라는 타이틀로 작가와 독자라는 타이틀 하에 기존 블로그보다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 쓰는 방식이 단순하여, 누구나 쉽게 작성할 수가 있으며 모바일로도 최적화되어, 독자가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모바일 앱도 별도로 제공해,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브런치는 미국의 셀프 퍼블리싱 블로그 플랫폼인 미디엄과 사용자 접근적 측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현재 브런치의 글은 카카오 채널과 작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공유가 주 노출 방법이다. 마케팅 등의 용도로는 노출 방법이 약할 수 있으나 콘텐츠의 질적인 부분이 계속 유지 된다면 일반 독자들이 좋을 글을 위해 찾는 채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73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의 일상, 산업 분석, 소설, 맛집 경험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고 있다. 최근 재밌게 본 브런치 글은 온오프믹스의 양준철 대표가 초기 창업가를 위해 작성한 '투자유치 시 지분 희석 계산방법'이다.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 공간에서 약 1,477건의 공유가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브런치에 대한 사용자 의견은 "정확한 맞춤법 교정 기능이 있어 글 쓰는 것의 의미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덮고 있는 리뷰, 제품 홍보, 바이럴 마케팅과 같은 글이 없어 피로하지 않아서 좋다", "포털 검색을 해오던 사람들이 카카오톡에서 검색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다면 네이버 독점체제인 현 포털업계의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이다.
카카오의 브런치가 지금처럼 선정된 작가와 독자라는 시스템 속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유지 되어 독자들 사이에 콘텐츠가 자유롭게 공유되고, 또한 작가들의 글이 보호받을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