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출신 국회의원 전하진 –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1/2)
2013년 08월 12일

‘픽셀시스템’ 창업, 미국에서 ‘ZOI월드’ 창업, ‘한글과 컴퓨터’ 대표, ‘네띠앙’ 대표,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어느 성공한 벤처기업가의 경력이다. 하지만 리스트의 맨 마지막에 자리잡은 현직 이력은 국회의원. 그리고 그 이력의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 제 19대 국회의원(성남 분당 을) 전하진 의원(초선)이다.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만들기 위한 ‘K밸리포럼’의 결성, 창업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제도 도입이 포함된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발의 등, 그의 당선 후 행보 역시 스타트업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또한,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에 다녀왔다고 한다)

beSUCCESS는 이같은 스타트업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국회의원이며 성공한 벤처 선배인 전하진 의원의 국회의원 활동과 그 속에 녹아있는 철학, 그리고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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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리콘 밸리 방문에서는 창업보육센터인,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 테크센터(Techcenter), 싱귤레러티 유니버시티(Singularity University)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창업교육이 많이 진화했음을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며 K밸리에도 이런 창업보육센터의 도입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K밸리, 전하진이 꿈꾸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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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KOREA 또는 Knwledge라는 의미를 가진 K밸리는 분당과 판교일대를 중심으로 주변 19개 대학교, 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을 비롯해 성남하이테크단지, 죽전디지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등을 아우리는 지역을 일컫으며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표방함.

ㅇ ICT, Bio, Animation, K-pop이 융합한 창조적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인재육성기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하여 창조경제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자 함.

 

2013년 6월 결성된 ‘K밸리포럼’에의해 구체화 되고 있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K밸리는 전하진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분당 을(판교)을 기점으로 하고 있으며, 전 의원은 ‘K밸리포럼’의 산파역할인 조직위원장을 맡았었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고자 하였고, 또 얼마전에도 실리콘 밸리를 다녀온 그, 전하진이 그리는 K밸리는 어떤 곳일까?

 

K밸리는 어디이며, 어떤곳인가?

K밸리는 판교,죽전, 광교 등을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기업이 있고(이 중 K밸리포럼 참가 50개 선도기업의 매출액은 연 60조원에 달함), 그 주변에 19개 대학에 20만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20만명의 학생들과 벤처리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없었지요. K밸리에서는 이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하여,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하고, 기업은 양성된 인재를 흡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곳은 서울/경기라는 거대 시장, 교통, 인프라, 학교, 공항과의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상생/협력의 클러스터를 펼칠만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결국 K밸리를 만든다는 것은 지정학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지역 내 기업과 대학, 기관들이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클러스터의 형성은 K밸리 지역 내 업체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시작단계이기에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는 않고 있다. 또한 상생/협력 만으로 K밸리가 실리콘 밸리를 따라가기에는 무언가 부족해 보인다. 지금시점에서 전하진이 생각한  K밸리의 보완할 만한 점, 개선할 점이 궁금하였다.

앞서 언급한 싱귤래러티 유니버시티, 플러그앤플레이 등의 창업 교육/보육기관이 부족한 부분을 더욱 보완하고자 합니다. 싱귤래러티 유니버시티는 ‘인류가 맞을 중대한 도전에 대비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교육생들이 각 분야별 첨단 과학을 배우고, 미래학을 통해 기술의 미래를 그려본 뒤, 각각이 개별 기술에 함몰되지 않고 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과정을 제공하는데요. 교육생들에게 주어지는 프로젝트는 예를 들자면 ‘10년안에 10억명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을 만들어라’이런 식이지요

하지만 한국의 창업교육은 ‘10억명에게 베네핏을 줘라’ 이런 식의 비전을 설정하지는 안잖아요. 우리 K밸리안에서도 그 비젼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그 비전을 향해 젊은이들이 노력하고, 그들을 도와주는 분위기,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를 통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K밸리에 자리잡은 스타트업들이 많지는 않다. 이들이 K밸리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맞습니다. K밸리에는 스타트업 보다는 리딩 기업이 많습니다. 사실 스타트업이 구글 같이 성장하는 건 기적 같은 사례입니다. 또 모든 기업이 구글처럼, 야후 같이 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K밸리에서 추구하는 것은 결국 연대입니다. K밸리 내의 모든 기업의 매출이 현재 60조 라면 그 총액을 600조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을 두고 스타트업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이 기존의 리딩기업들과 원활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협력 하기를 바랍니다.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건 시장이잖아요? 그 시장을 확보한 리딩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며 자기 근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되야 합니다. 물론 리딩 기업들도 작은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문화나 준비,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최근 들어 성공한 기업들의 사회환원 움직임에서 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밸리가 결국은 더 나아가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껴야 할텐데, 그런 포인트가 있을까?

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기까지 와서 투자하려고 하진 않다고 봅니다. 투자자는 항상 자기 눈앞에 보이는 것에 투자하려고 하니깐요. 그래서 투자자와 기업이 개별적으로 만나기 보다는 허브단위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러그앤플래이 같은 실리콘밸리의 인큐베이터 안에는 수 백개의 회사가 있고, 이 인큐베이터가 내부의 스타트업들과 VC를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외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뭉쳐야 하고, 그 모여진 단위를 투자자에게 연결해 줄 수 있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이는데, 이러한 허브 역할을 해 줄 존재가 아직은 K밸리에는 없습니다. 결국 그 허브가 어떻게 만들고 활성화가 되는 게 관건이 되겠지요.

 

‘뭉치면 산다’는 것을 추구하는  ‘K밸리포럼’을 출범시킨 전하진 의원,  K밸리를 상생과 협력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일단 K밸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여기까지, 화제를 전환하여 투자,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물었다.

(2부에서 계속)

beSUCCESS 최기영 기자 | kychoi@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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