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여행을 동경하고, 꿈꾼다. 그런데 현실은?
삶은 고되다. 넘쳐나는 업무와 야근, 회식에 시달리다보면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었는지 누구나 반문하게 된다. 자연스레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며, 여행자가 되어 마음껏 세상을 누비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만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한된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지만 일상은 너무나 바쁘고, 여행 정보는 수 없이 넘쳐난다.
‘꽃보다 할배’들도 인생의 황혼에 자유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데 패키지여행을 가자니 ‘자유’를 박탈당한 느낌 때문에 쉽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손수 자유여행 일정을 계획하자니 좋다는 곳은 어찌나 많은지,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런 이들에게 맞춤형 여행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저니앤조이(Journey&Joy)’는 매력적인 곳이다. '비론치 2014(beLAUNCH2014)'에 부스 기업로 참가하는 저니앤조이는 자유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여행상품을 IT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여행상품 플랫폼이다.
자유여행자들의 빛이 되고자 하는 강영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저니앤조이가 이루어낸 성과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나갈지 살펴보았다.
▲ 저니앤조이 팀원들, 강영열 대표는 팀과 함께하는 사업인데
자신만 부각되고 싶지 않다며 꼭 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B: 저니앤조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강영열 대표(이하 강) : 저니앤조이는 길 위의 여행자들을 기술의 힘을 통해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여행정보 큐레이션 스타트업입니다.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지여행에서 필수로 경험해봐야 할 투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려고 합니다
B: 왜 ‘여행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강 : 2010년까지 NHN에서 일을 하면서 늘 가슴 뛰는 일이 하고 싶었어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고, 그렇다면 내가 과연 사람들에게 가장 신명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스포츠와 여행인데, 스포츠는 NHN에서 관련 일을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여행으로 일을 꾸며보자고 생각했죠. 그 때가 2012년 11월이었어요.
B: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가요?
강 : 처음에는 막연하게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웃음)여행업계에 네트워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난 1년간은 힘들게 부딪히면서 업계에 대해 많이 배웠죠.
저희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미국의 비아토르(Viator.com)나 피크(Peek.com)과 같이 여행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플랫폼)를 꿈꾸고 있어요. 사람들의 여행 추세를 살펴보면 FIT(Free Individual Tourist)라고 하는 자유여행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요. 그들은 미리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일정을 설계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지요. 그 숫자가 두드러지면서 현지여행에 필요한 상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패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죠. 그런 자유여행자들에게 항공과 호텔을 제외하고 지상에서 반드시 해야 할 즐길거리(액티비티) 중에서 꼭 필요한 정보와 상품을 선별하여 제공(큐레이션)하는 서비스인 ‘데얼(There)’의 플랫폼 출시를 5월 말로 계획하고 있어요. 모바일과 웹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한 번에 결제까지 이루어지도록 작업 중이에요.
두 번째는 국내 IT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예요. 작년에 한국 스타트업과 IT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창업진흥원에서 주최한 ‘미국 동부 시장 개척단’ 참가기업의 해외 방문 일정을 기획, 운영했어요. 데얼(There)과 별도로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는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웃음) 가능성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행사를 훌륭하게 성사시킴으로써 국내 창업생태계가 발전하고 견고해지는데 기여하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예요. 정부 사업이기 때문에 온전히 세금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돈이 허투루 쓰이면 안되잖아요. 다행히 성공적으로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고, 덕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네트워크와 보람을 얻을 수가 있었어요. 여행업에 대한 많은 이해와 경험을 쌓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올해도 추가로 몇 건의 정부 지원 사업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B: 창업 이후에 여행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많은 애환이 있을 것 같아요.
강 : 하나투어의 하나프리나 내일투어의 금까기와 같이 자유여행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유명 업체들과 비교할 때 아무래도 저희는 큰 회사가 아니다보니까 해외 현지에 있는 여행서비스 판매업자(벤더)들과 비즈니스 인맥을 만들고, 그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웠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큰 회사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맞추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IT 기반 스타트업답게 많은 장점이 있어요. IT 기술과 자유여행에 익숙한 20-30대 사람들을 대상으로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감성’에 익숙한 그들을 위해 서비스에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요. 예를 들어, 어머니와 함께 하는 홍콩 자유여행 투어처럼 이용자들이 ‘감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단순히 티켓을 파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거기에 감성까지 담아내는 거에요. 저희 팀 자체에 자유여행만 10년 이상씩 해본 달인들이 많아서(웃음) 무엇이 필요한지 더욱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더불어 모바일과 웹에 능하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UI와 UX를 제작해서 출시 예정이예요.
B:좋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쉽지 않겠어요.
강 : 많은 여행업계 사람들도 저희가 제공하려고 하는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해요. 이전에 비슷한 형태로 여행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었던 것도 아니죠. 그런데 잘 안됐던 이유가 바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작년 한 해 동안 사업을 하면서 인센티브 여행을 하려고 하는 수요층에 대해 어느 정도 연결 고리를 갖고 있고, 이와 함께 자유여행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많이 갖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그 외 관계 업체들과의 제휴도 노리고 있어요.
그래도 홍보는 늘 고민이에요. 네이버 키워드 마케팅을 하자니 비용이 많이 들고, 카페에서는 홍보성 글을 올릴 수도 없고요. 구매자들의 리뷰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루어지는 바이럴 마케팅을 비롯해서, 젊은 대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게릴라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여행 사업의 특성상 저희도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해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IT를 통해 가치 사슬(Value Chain)을 줄여 이용자의 수와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B: 마지막으로 앞으로 Journey&Joy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으세요?
강 : 돈만 많이 버는 회사가 되고 싶지 않아요. 여행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여행에 나서고, 저희 덕분에 여행이 참 즐겁고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용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그런 회사요.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도 구상 중이예요. 미국의 피크나 다른 여행 관련 스타트업 업체들이 놓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우선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있고, 그전에 홍콩 자유여행 투어 상품을 첫 번째로 기획하고 있어요.처음에는 집약적인 여행이 가능한 대만, 싱가포르처럼 도시국가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중에 한국 시장에서 약 10개 정도의 해외 국가 여행상품이 성사되면, 차츰 영어 버전의 서비스도 제공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그래서 세상의 여행자들이 자유여행의 놀라움을 저니앤조이에서 제공하는 손쉽고 간편한 서비스 구입을 통해 많이 발견했으면 해요(웃음). 여행지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들은 저희가 책임질게요. 함께 여행하는 가족,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에 좀 더 집중하시도록 도와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