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벌 서울 2015(beGlobal Seoul 2015) 스타트업 배틀에 최종 참가하는 Top 20 스타트업들 중 테크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이번 Top 20에는 여러 가지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이 골고루 선정된 것을 알 수 있다.
리비, 마커, 플런티는 텍스트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주요 기술로 활용하고 있고, 토스랩과 조커팩은 기업이나 팀을 위한 협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튜디오시드와 비디는 모바일앱이나 IoT 응용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프로토타이핑 툴과 테스트 툴을 제공한다.
매버릭은 모바일앱에서의 영상 합성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뷰노코리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의료 영상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스파코사는 위치 측량 기술과 비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아키드로우는 공간을 3D 모델링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엔씽과 오비츠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서 각각 식물재배 IoT 장치와 휴대용 검안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Top 20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리비는 인터넷에서 개인이 관심 있는 정보만 찾아서 정제하고 모아서 보여주는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인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큐레이션해서 사용자에게 최적으로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들이 기존 미디어들을 대체하고 있다. 렌즈는 자연어 처리 기술과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학습하고 분석한다. 수천 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중에 양질의 퀄리티를 선별해 내고, 자동으로 분석된 사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개인화된 컨텐츠를 끊이없이 제공한다. 리비는 이미 캐치 댓글과 미디어렌즈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기업 대상으로 제공하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마커 (Marker)
마커는 뉴스 기사에서 핵심 내용만 표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사용자는 뉴스 전체를 읽을 필요 없이 표시된 내용만으로도 빠르게 기사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자동 요약 기술(Automatic Summarization)의 일종으로 야후에 인수되며 유명세를 떨친 섬니(Summly)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컨텐츠의 구조나 내용에 대해 머신러닝을 이용하여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핵심내용을 추출하거나 생성해 낸다. 하지만 기존 자동 요약 기술이 컨텐츠의 핵심 단락을 발췌하여 요약된 글로 조합하는 반면, 마커는 기존 글에 핵심적인 부분을 표시해 줌으로써 기존의 뉴스 요약 서비스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병원에서는 엑스레이, CT, MRI, PET 등 다양한 종류의 의료 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이를 분석할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까닭에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스크리닝에 한계가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전문가 간에도 동일한 영상에 대해 판독 일치율이 70% 미만으로 정확성에 이슈가 있다. 뷰노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Deep Learning) 엔진을 활용하여, 의사나 전문가가 의료 영상을 정확하고 신속하며 일관성 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딥러닝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기술로서 인간의 뇌를 모사한 뉴럴 네트워크 기술에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와 빅데이터, GPU 기술 등을 적용하여, 음성인식과 영상인식 등 복잡한 인식 기능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현재 여러 병원과 함께 폐암/심장질환 등의 조기발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앱을 출시하기 전에 테스트를 수행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에 맞게 테스트 코드를 개발하거나 사용자 입력 등의 수작업을 모두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디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앱 테스팅 자동화 서비스인 TESTYD 서비스를 제공한다. TESTYD는 테스트 코드 개발 작업과 사용자 입력 없이 테스트를 가능케 하는 자동탐색 기술과 동시에 복수 개의 기기에서 테스팅을 보장하는 테스트 환경 제어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기기에서의 자동화된 모바일앱 테스트를 빠르고 손쉽게 수행한다. 특히 자동탐색은 특허로 등록된 기술로 사용자에 의한 앱 설치, 기동과 화면 터치와 같은 사용자 입력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테스트의 종류는 호환성, 기능, 성능, 회귀, 스트레스, 상호 운용성 테스트 등으로 광범위하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테스트 기간을 단축하고 테스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튜디오시드는 센서 기반의 프로토타이핑 도구인 SNAP을 만들고 있다. SNAP은 IoT 장치나 사용자 기기의 센서 신호를 활용하는 앱이나 응용 서비스를 코드 작업 없이도 먼저 프로토타이핑해 볼 수 있다. 기존 프로토타이핑 툴들이 스마트폰에 제한적이고 센서와 같은 동적인 요소를 프로토타이핑하기 어려운 반면, SNAP은 센서 입력을 인식하고 이에 따른 액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단일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와 IoT 장치’와 같이 멀티 디바이스간 상호작용을 설계할 수 있다. 다양한 IoT 장치와 웨어러블 장치들이 등장하면서, 멀티 디바이스간 상호작용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 될 것이다. SNAP을 이용해 코드 개발 전에 이 같은 기능을 미리 시험하고 검증하면서 설계해 볼 수 있다면, 설계상의 오류를 미리 잡고 팀원 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최소화하여 개발 시간을 현격히 단축할 수 있다.
스파코사는 위치 공유 서비스앱인 패미(Famy)와 이와 연동되는 저전력 비콘인 링크(Link)를 제공하여 물건의 분실이나 아동의 실종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패미는 와이파이, GPS, 기지국 등을 이용하여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고, 설정된 그룹의 사람들에게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 즉 아이들이나 애완동물, 물건 등의 경우 링크를 부착하면 패미와 연동하여 근거리에서 이탈할 경우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특히 패미 사용자가 100만 명 이상이 될 경우 근거리가 아니더라도 링크의 위치를 패미 사용자들간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패미는 전세계적으로 45만 MAU를 기록하고 있고 링크는 2015년 2월 판매를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패미는 한 달에 2억 건 이상의 위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엔씽은 농업 분야의 혁신을 꿈꾸는 스타트업으로, 식물 재배를 도와주는 앱과 IoT 장치를 제공한다. 식물 재배 일지 앱인 라이프(Life)는 전 세계적으로 5천 명 이상의 유저가 사용하고 있고, 화분 형태의 IoT 하드웨어 제품인 플랜티(Planty)는 최근 킥스타터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플랜티는 화분에 조도, 습도 등의 센서가 들어가 식물이 잘 자라는지 트래킹하고 그 정보를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 앱에 알려준다. 식물 재배를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참여를 자극하는 게 목표다. 라이프와 플랜티를 통해 모여진 식물 재배에 관련된 데이터를 이용해 식물이 어떤 조건에서 잘 자라는지 패턴을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재배법을 추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오비츠는 기존의 제품보다 사용하기 쉽고, 휴대가 용이하지만 보다 고성능인 휴대용 검안기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전 세계 3억 명의 인구가 제대로 된 정기 검안을 받지 못해 각종 시각 질환과 시력 장애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기존 검안기가 지나치게 비싸고, 거대하며, 조작이 어려워 널리 유통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오비츠는 미국 유명 (안)광학 연구소에서 축적된 R&D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 중인 초소형 검안기는 단 1초 만에 시력검사를 하기 때문에 기존 검안기에 비해 최대 60배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존 검안기가 측정하지 못하는 40여 개 분야의 시각 정보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어 시각 질환의 진단도 가능하다. 또한 휴대용 검안기를 통해 모아진 시각 정보 빅데이터는 향후 분석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커팩의 비캔버스(BeeCanvas)는 친숙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정보 공유와 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도구이다. 마치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이나 사진을 붙이듯, 온라인 캔버스를 제공하여, 사진을 자유롭게 배치하거나, 사진 위에 코멘트를 달거나, 파일이나 링크를 공유하고, 유튜브 등의 동영상도 캔버스에 붙여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등 정보 공유와 협업에 관련된 모든 작업을 캔버스 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의 텍스트 기반보다 캔버스의 비주얼 기반이 효과적인 협업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협의된 모든 내용을 한 장의 캔버스에 묶어서 기록하고 하나의 링크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포맷의 정보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높은 재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랩의 잔디(Jandi)는 각 기업에서 사용하는 메신저, 파일 공유 시스템 등을 한데 묶어 통합 협업 시스템을 제공하는 그룹 메시징 서비스이다. Slack과 같이 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사내메신저로서 메시지 전송, 파일 저장 및 공유, 파일 검색을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SaaS)이기 때문에 PC, 모바일, 태블릿과 같은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 사용이 가능하여 어디서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비용이나 인력 문제로 사내 메신저 개발이 힘든 중소기업들은 카카오톡, 밴드, 라인과 같은 개인용 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개인용 메신저를 통해 업무 대화를 나누고 파일을 공유할 경우 보안에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 잔디는 중소기업들에게 저렴한 월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편리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사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약 5천여 개 회사 혹은 팀에서 사용 중이며 아시아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에서 문자를 받았을 때 답장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플런티의 TALKEY는 수신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가능한 답장 목록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선택함으로 손쉽게 답장을 보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점심 먹었어?”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먹었어”, “아직 안먹었어”, “좀 있다 먹을 거야” 등의 답장 목록을 제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다양한 종류의 수신 문자에 대해 답장 목록을 자동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플런티는 트위터 등의 소셜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하고, 질의응답 패턴을 추출해냄으로써 답장 목록을 자동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문자 답장을 넘어서서 길 안내, 일정 등록 등, 수신 문자에 따라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미리 예측하여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TALKEY 베타버전은 2015년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글쓴이 한재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