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론치를 찾은 소프트뱅크스의 이강준 상무는 “일본 스타트업 보다 한국 스타트업이 훨씬 더 활동적이고 해외 진출의 의지가 높다”며 “일본에서는 지난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일본 스타트업계를 평가했다. (참고 기사 : “한국 스타트업, 일본 스타트업보다 더 활동적이고 글로벌 진출 의지 높다” – 소프트뱅크벤처스 이강준 상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아시아와 전세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네트워크와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한국에 비해 성숙해있다. 저조한 스타트업계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더 많은 자금이 확보돼 있으며 투자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는 스타트업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이런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 간의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은 한국 스타트업에게는 기회다. 좋은 스타트업을 찾고자 하는 일본의 벤처캐피탈에게 한국 스타트업은 아주 좋은 투자처인 것이다.
이번 비글로벌 서울 2015에 모이는 세계 각국의 투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일본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다.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의 야스히코 유리모토(Yasuhiko Yurimoto)대표와 라쿠텐 벤처스(Rakuten Ventures)의 안세민 파트너, 디엔에이 인베스트먼트(DeNA Investment)의 미키히로 야스다 파트너, 스크럼 벤처스의 탁 미야타(Tak Miyata) 대표, DCM 벤처스의 오스케 혼다(Osuke Honda) 파트너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브레인은 일본의 대기업,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유명 벤처캐피탈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엑셀러레이팅을 돕고 있으며 비론치2012(beLAUNCH2012)부터 매년 비론치 행사에 참여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 또한 글로벌 브레인은 지난 비론치2013(beLAUNCH2014)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모바일 분석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5Rocks)에게 25억 5천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라쿠텐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구를 위해 많이 이용하는 일본 사이트 중 단연 원톱이라 할 수 있다. 라쿠텐 벤처스는 라쿠텐의 투자 전문 자회사다. 라쿠텐 벤처스는 지난해 아시아 전체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1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인 센드에니웨어에 1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었다. 또한 라쿠텐은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디엔에이(DeNA)는 닌텐도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최근 닌텐도 모바일 게임 런칭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손에도 닌텐도라는 작은 게임기를 쥐게 했던 디엔에이가 투자에 발 벗고 나서서 만든 회사가 바로 디엔에이 인베스트먼트다.
스크럼 벤처스는 창업가 출신 일본인이 운영하는 펀드로 2013년 설립 후 지금까지 우리에게도 친근한 눔(Noom) 등 3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관련 기사 : “한국판 우버·페이스북은 그만, 풀기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라”) 이번에 비글로벌을 찾는 스크럼 벤처스 탁 미야타 대표는 지난 2005년 얼굴 인식 기술을 개발해 제이 매직(J-Magic)을 설립했으며 믹시(MIXI)에 매각한 바 있다.
DCM 벤처스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벤처 캐피탈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판도라 TV의 1천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 규모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비글로벌 서울 2015를 찾는 연사들의 자세한 정보는 비글로벌 서울 2015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좋은 한국 스타트업을 찾으려는 이들의 이목을 끌 자신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비글로벌 서울 2015들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