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하우투컴퍼니가 주최하고 동그라미재단이 후원하는
소셜이노베이션 캠프 Networking Day가 열렸다. Networking Day는 소셜이노베이션 캠프 위크엔드(
10/4~10/6)를 2주 앞두고 열린 행사로,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영국인 탐험가 James Hooper의 기업가정신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James Hooper(이하 James)는 영국 최연소(19세)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세계 최초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Pole to Pole' 무동력 종단을 성공한 영국 태생의 탐험가로, 영국왕실지리학회회원(FRGS), 로즈탐험가 어워즈 명예수상자 그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 2008년 올해의 모험가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2007년에는 아디다스 'impossibe is nothing'의 TV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기업가 정신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을 의미한다. 무한경쟁의 시대 속에 떨어진 우리는 살아 남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혁신의 기본은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기업가는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탐험가처럼 도전 정신을 가지고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을 관리하며 사업을 해나가야 한다. 어느 때보다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이 때에, 진짜배기 탐험가가 말하는 도전정신, 즉 기업가정신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James Hooper는 에베레스트 등정과 북극에서 남북까지 'Pole to Pole' 무동력 종단이라는 그만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여기 James Hooper의 기업가정신을 소개한다.
1.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James가 탐험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하게되면 동기부여가 잘 되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면 당연히 그 일을 잘하게 된다. James는 16살 고등학생 때 그의 친구 Rob Gauntlett(이하 Rob)과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했다. 클럽활동은 선생님들이 같이 참여하여 안전이 보장된 곳, 처음에는 영국 내부에서만 하다가 나중에는 유럽대륙으로 확장되었다. 참가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무언가를 해낼 때 마다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해주며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도왔고 "그것이 바깥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로 이어졌다"고 James는 말한다. 그렇게 점점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던 James는 2005년 5월 사이클링에서 돌아오는 길에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기사를 보고 사진도 멋있어 보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친구 Rob에게 "우리도 해보자!"라는 말을 건넸다. 그것이 모험의 시작이었다.
2. 단계별로 실행하라
James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우리는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이 에베레스트를 어떻게 올랐는지 알아봤고 결국 등반을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클라이밍 클럽에 가입해서 실내 클라이밍부터 시작해서 주변 산으로 단계적으로 훈련하는 한편, 주말과 공휴일에는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모았다. 단계별로 실행할 것을 주문하며 "에베레스트 등정처럼 커 보이는 일도 단계 단계 실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복잡한 일도 작게 쪼개어 보면 그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다. 그렇게 작은 것들을 차례대로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에베레스트를 오를 만한 능력이 모여있을 것이다. James는 꿈이 너무 크다고 할 게 아니라 단계를 설정해 꿈에 다가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3. 실패를 경험으로 만들어라
에베레스트를 오르기에 앞서 고도적응훈련을 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고민 끝에 비교적 저렴한 파키스탄을 가기로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산행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폭풍 때문에 3일 정도 산중에 갇혀 있었던 James와 Rob은 정상을 밟고 오지 못했다. 파키스탄을 가기 위해 사용했던 700만 원, 17살 두 청년은 큰 돈을 들였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우리가 했던 체험들 그리고 터득한 기술들이 결국 에베레스트를 오를 때 도움이 되었다. 정상은 가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James는 말했다.
4. 위기를 창의적으로 돌파하라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히말라야에 오르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James와 Rob은 스폰서를 구하기로 했다. 수천 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너희는 너무 어리다, 돈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 편지를 혼자 받아야 했다면 힘들었겠지만 "친구와 함께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금융회사 여러 곳에 전화하는 것이었다. 3주 동안 꼬박
12시간씩 전화를 붙잡고 있었다. James와 Rob은 거짓말을 보태 "우리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가장 어린 탐험가가 되고 싶다. 우리 스폰서 중 한곳이 빠지게 되었다"며 "당신이 후원해준다면 우리가 당신 회사의 로고가 달린 깃발을 들고 정상에 오르겠다"고 설득해 5000만 원을 모았다. "덕분에 우리는 12개의 깃발을 달고 산을 올라야 했다"고 말했다.
5. 여러 목표를 정하라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후, James는 "다했다. 내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공허함이 몰려왔다. James는 결정해야만 했다. 다시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평범한 학생이 될지, 다시 모험을 떠날지.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James가 느낀 것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고 나면 공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세우고 실행하려고 방법을 모은다"고 밝히며 "그렇게 하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공허함 없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개의 목표만 정하면 중간중간에 공백이 생기지만 여러 목표를 세워 실행하면 공허함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6. 위험을 관리하라
James는 "사람들은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바로 등산할 거라 생각"하지만 "거기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8주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실제 등산은 3주에 불과했고 나머지 시간은 몸을 기후에 적응하는 데 사용했다. James와 Rob은 밤에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시작했다. 제일 추운 시간에 산을 오른 이유는 가장 추울 때가 날씨가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위험은 존재하는데, 위험은 무서운 것이라기보다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피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James는 조언한다.
7.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져라
북극에서 남극까지 'Pole to Pole' 무동력 종단을 위해 남아메리카를 사이클로 지나고 있을 때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 지역은 지진, 화산이 자주 일어나는 위험한 곳이었는데, 교사인 그는 지진으로 아내와 집을 잃고 적십자가 제공해 준 텐트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아가고 있었다. James는 그 남자가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남자는 "인생 한번 사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해 James를 놀라게 했다. James는 그 남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접하고, 상대적으로 사소한 일로 화를 내던 자신을 반성하며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거절하고 택한 낯선 한국행은 James Hooper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현재 그는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지리학 석사 과정을 해외에서 밟을 예정이다.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은 James는 탐험으로 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무동력으로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서 서울 남산까지 100시간 안에 이동하는 '코오롱스포츠 한(韓)챌린지'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