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있어서 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충분치 않다. 나도 투자한 회사들과 일을 할때 또는 투자를 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트업들을 만날때 매번 느끼고 이 일을 할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끼는 점 - 바로 A급 Team의 중요성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내가 처음으로 개인투자를 시작할때는 사양산업이나 또는 이미 그 업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벤처들이 죽을 쑤고 있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누가 요새 Groupon이나 LivingSocial과 같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야 소셜커머스는 돈을 벌수 없는 비즈니스야. 그루폰이랑 리빙소셜같은 회사들 봐. 고전하고 있잖아." 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몇년전만 해도 이런 부류에 속했지만 이젠 많이 달라졌다. 아무리 사양산업이고 다른 회사들이 - 한때 잘나가던 벤처기업이든 또는 대기업이든 - 고전하고 있는 업종이라도 어떤 팀이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걸 경험하고있기 때문이다. 바로 위에서 예를 들었던 그루폰과 같은 할인쿠폰서비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세계의 사랑을 받던 그루폰과 리빙소셜은 요새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의 티켓몬스터도 한때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잘나가는 서비스였지만 요새는 예전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같은 비즈니스로 시작했던 쿠팡을 봐라. 듣기로는 이미 흑자전환을 했고 한국에서는 No.1 자리매김을 한걸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Founder 김범석 대표와 그의 능력있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새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자주 보이는 전기자동차 Tesla Motors도 비슷하다. 테슬라가 시작할때만 해도 대형 자동차업체가 아닌 작은 스타트업에서 전기자동차를 만들어서 회사를 운영하고 돈을 버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많은 경제학자들과 증권분석가들이 말했던게 기억난다. 실은 5년전만 해도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자동차를 만드려는 회사는 꽤 많았다. 그 중 대표 주자가 Tesla와 Fisker였다. 하지만, Fisker Automotive는 현재 파산 일보 직전이다. 역시 Elon Musk라는 뛰어난 창업가와 그를 따르는 좋은 팀원들이 만든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음악 관련 사업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한다. 뮤직쉐이크를 운영하면서 음악 비즈니스로 돈을 버는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능력부재와 운영미숙으로 돈 버는게 어려웠던 것이지 남들한테도 다 이렇게 힘든건 아닐 것이다. 더 능력있고 뛰어난 팀이라면 분명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아무리 사양산업이고 다른 벤처들이 망했던 업종이라도 능력있는 팀원들이 찾아오면 매우 진지하게 듣고 객관적으로 기회를 검토한다.
Editor’s note : 배기홍 대표는 한국과 미국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기반으로 초기 벤처 기업들을 발굴, 조언 및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스트롱 벤처스의 공동대표이다. 또한, 창업가 커뮤니티의 베스트셀러 도서 ‘스타트업 바이블’과 ‘스타트업 바이블2’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을 스페인에서 보냈으며 한국어, 영어 및 서반아어를 구사한다. 블로그 baenefi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스타트업 생태에 대한 인사이트있는 견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을 위한 진솔하고 심도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