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Calendo, 이세상의 모든 이벤트는 내 손 안에
2013년 06월 27일

현재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관심이 있을만한 모임을 추천받아 골라서 갈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운 정보를 찾아 헤매이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적절한 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새로운 정보와 네트워킹을 얻을 기회마저 덤으로 생긴다.

하지만 아직은 지능형 추천 엔진을 기반으로 이벤트/컨퍼런스를 걸러서 선택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모임 플랫폼인 '온오프믹스'를 통해 80%의 모임 정보를 얻지만, 이 데이터를 거르는 과정이 쉽지 않다. 과거 내가 참여한 모임 데이터를 토대로 모임을 추천받는 기능이 아직 장착되어 있지 않고, 날짜별로 모임을 선택하는 것에도 약간의 불편함이 따른다. 모임의 종류는 '성격(컨퍼런스, 문화행사, 동문회, 파티 등)'에 따라 구분되어 있을 뿐, '속성(영화모임, IT컨퍼런스, 스타트업 이벤트, 창업 교육 등)'에 따른 분류화가 되어 있지 않다. 가고 싶을 만한 모임에 관한 정보는 '자체적인 필터링'없이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지능형 추천 엔진이 나의 관심사에 맞는 새로운 이벤트를 보여준다면 판도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이스라엘에서 런칭한 Calen.do라는 서비스라면 조금 더 편리한 방식으로 이벤트 리스트를 간추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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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o의 지능형 추천 엔진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하루에도 수천 개의 모임이 SNS 혹은 카페나 웹페이지를 통해 개설되지만, 상당수의 모임은 지인의 추천이나 거대한 광고 자본을 통해 알려지기 일쑤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임 리스트를 조회한다는 건 백수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니까! 그래서 Calendo는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능형 추천 엔진'을 장착했다. 새로운 이벤트를 자동으로 스캔하고, 우선순위별로 리스트업한다. 그 뒤, 개인의 관심사나 지역에 따라 필터링한 결과를 화면에 출력한다. 사전 데이터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한 사용자의 '좋아요 페이지'에 근거하며, 추천 이벤트는 공개 콘서트부터 요가 클래스까지 그 모든 종류를 아우른다.

Calendo는 '이벤트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이 아닌, '맞춤화된 이벤트를 선별해서 리스트로 보여주는 개인화 서비스'라는 점에서 강점을 지녔다. 개인화 서비스를 진행하는 데 있어 이 서비스가 장착한 '지능형 추천 엔진'은 과거 참여한 이벤트/친구의 이벤트/주최자/지역/이벤트 종류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어떤 이벤트를 가장 먼저 보여줄 것인가를 결정한다. 곧이어 과거 특정 모임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도에 따른 'Event Score'라는 수치를 추려내어 선별된 이벤트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do' 탭에서 선별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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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o의 simple UX

지능형 추천 엔진뿐만 아니라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갈만한 모임을 추려 내 볼 수 있다.

  • 추천 이벤트 - 앞서 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려진 이벤트 리스트가 1개씩 보인다. 왼쪽으로 SWIP할 경우 '관심 없음'을 뜻하여 리스트에서 제거한다. 오른쪽으로 SWIPE할 경우 '관심 있음'을 뜻하며, 페이스북 이벤트 '참가'/SNS공유/캘린더에 기록 등을 할 수 있는 팝업창이 뜬다. 'DO'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에 대한 데이터는 '지능형 추천 엔진'을 통해 업데이트되어, 더 정교하게 이벤트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 오늘의 이벤트 -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인기 있는 이벤트 리스트를 출력하여 놓치는 이벤트가 없도록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 공유 및 RSVP - 참가 의사를 밝힌 이벤트 리스트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교한 엔진 업데이트를 위하여 이벤트 카테고리(음악, 문화, Night Life, 패션 등)를 추천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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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페이스북 홈페이지보다는 Calendo를 통해 이벤트에 참가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이벤트/컨퍼런스/모임 주체자들이 '페이스북 event'개설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Facebook event 플랫폼의 한계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까?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수단이 facebook에 한정된 것은 facebook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동시에 비유저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온오프믹스'는 비가입 유저들도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는 데이터가 어느 정도 모이게 되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맞춤화 서비스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서비스에 이미 가입된 유저를 다시 이끌어 모으는, 자생력을 겸비하지 못한 서비스는 아무래도 그 성장동력에서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향후 Calendo가 벽을 스스로 깨부수고 맞춤화 서비스를 장착한 '이벤트 플랫폼'으로 거듭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Calendo는 이스라엘의 베테랑 스타트업 전문가인 Eran Back과 Dov Frank가 내놓은 서비스로, 약 500,000달러(한화 약 5억 7500만원)의 초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Calendo는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한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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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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