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닷새간 개최되는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Apple WWDC 15)에서 다양한 새 기능과 서비스가 출시됐다. 새로운 운영 체제인 iOS9로 업데이트하면 실제로 사용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무엇일지,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나누어 정리해봤다.
아이패드 : 오락용 도구가 아닌 진지한 업무용 디바이스로
- 멀티태스킹 분할 화면 기능(multitasking) : 드디어 아이패드에서도 듀얼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이 구현된다.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왼쪽 화면에서는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화면에 메모할 수 있는 식이다. 두 앱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다. 아쉽게도 화면 분할 기능은 오직 아이패드 2에서만 구동 가능하다.
- 트랙 패드 기능 제공: 문서 작성 부분에서도 기능이 향상됐다. 두 손가락을 화상 키보드 위에 올려놓는 순간 노트북의 트랙 패드처럼 문서 내에서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한 손가락으로 드래그(drag)할 때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커서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 슬라이드 오버 기능(Slide over) : 동영상을 보는 중 메시지나 메일이 왔을 때 화면을 전환해야했던 불편함도 사라진다. 보고 있는 동영상 우측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레이어가 고개를 내민다. 슬라이드 오버(Slide-over) 기능이다. 슬라이드 오버 기능은 아이패드 에어, 에어2, 미니2, 미니3 모델에서 적용된다.
아이폰 : 손안의 작은 인공 지능 비서
- 다양해진 노트 기능: 단순 텍스트 입력만 됐던 노트 앱이 진화했다. 링크, 지도, 사진 등을 바로 삽입할 수 있으며, 손가락으로 그림까지 그릴 수 있다.
- 똑똑해진 시리(Siri) : 시리는 검색 기능이 강화되면서 더 똑똑해졌다. 예를 들어 '감자 요리법'을 검색하면 요리 정보가 담긴 어플리케이션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미팅에 맞는 적절한 레스토랑 등의 추천은 물론 약속 장소 이후 이동할 경로를 안내해주고 관련 회의에 도움을 줄 사람까지 제안해준다.
- 위치를 파악해 행동을 제안하는 프로액티브(proactive) : 위치 기반 비서 시스템인 프로액티브는 해당 위치에서 사용자가 자주 했던 행동 패턴을 기억하고, 연관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를테면 헬스장에 도착했을 때, 사용자가 운동하면서 많이 들었던 노래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 플립보드와 유사한 뉴스 앱 : 새로운 뉴스 앱도 출시했다. 플립보드와 유사하게 사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기억해 뉴스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뉴스 스탠드다.
새로운 애플 기능과 겨루게 되는 경쟁자들은 누구?
한편 미국 테크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오늘 '애플이 iOS9로 잡으려고(kill) 하는 서비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애플이 이번에 애플이 공개한 새 기능들과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되는 기존 서비스를 정리했다. 이를 통해 애플이 어떤 시장을 공략하여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출시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인공지능 비서 분야 > 애플의 프로액티브 VS 구글 나우 : 두 앱 모두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 속 모든 일정을 관리해주는 비서 역할을 한다. 구글 나우와 비교했을 때 프로액티브의 강점은 좀 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강하다는 것, 약점은 구글이 가진 개인에 대한 데이터양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 지도 분야 > 애플 맵스 VS 구글 맵스 : 애플이 지도 기능을 강화했다.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정보가 지도에 추가됐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 등에도 위협이 된다.
- 금융 분야> 애플 월렛 VS 페이팔, 구글 월렛 : 애플의 패스북이 애플페이에 통합되어 월렛으로 대체됐다. 다양한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 생산성 분야 > 애플 아이패드 VS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 앞서 말한 구글의 분할 화면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통해 MS 서피스는 물론 삼성 갤럭시 탭 등 다수의 태블릿 PC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 뉴스 분야 > 애플 뉴스 VS 플립보드 : 뉴스스탠드를 '뉴스'로 리브랜딩했다. 사실상 플립보드와 같은 기능과 유사한 UI를 가지고 있다. 기본 앱으로 탑재되기 때문에 플립보드에게는 위협이 된다.
- 스마트카 분야 > 애플 카플레이 VS 안드로이드 오토 :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애플과 구글의 경쟁 구도가 심화됐다. USB 없이도 아이폰 등과 연동된다.
- 음악 스트리밍 분야 > 애플 뮤직 VS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가장 주목받은 서비스가 새로 출시한 '애플 뮤직'이었다. 애플은 자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작년 5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Beats)를 약 3조6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애플 뮤직에는 유명 DJ가 운영하는 24시간 글로벌 라디오 '비츠 원' 기능이 추가됐다. 24시간 동안 음악 라디오 쇼가 방송된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커넥트(connect)'도 함께 출시했다. 월 사용료는 9.99달러로 스포티파이와 동일하다.
한편 오늘부터 iOS9의 베타 버전은 개발자들에게 오픈된다. 대중용 베타 서비스는 2015년 7월에 애플 베타 홈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은 2015년 가을에 공식 출시된다. iOS9 업데이트는 아이폰4S,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미니 1.5 모델 이상만 할 수 있다.
기사 참조: 테크크런치, 버즈피드
GIF 이미지 출처: 버즈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