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주최하는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Startup Nations Summit 2014)’의 본 행사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이어졌다. 오전 '텐센트와 플렉스트로닉스: 글로벌 시장의 키워드' 세션의 패널로 참가한 라이오 수잔(Lior Susan)은 세계적인 하드웨어 제조업체 플렉스트로닉스가 만든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랩아이엑스(Flextronics Lab IX)의 디렉터다. '하드웨어 사랑'에 관한 강연을 그의 말 그대로 전한다.
사실 모두가 다 소프트웨어를 하는 실리콘 밸리에서 하드웨어를 외치는 나는 좀 이상한 사람이 맞다. 사람들은 하드웨어로 어떻게 돈을 버느냐고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하드웨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컴퓨터, 스마트폰 모두 하드웨어다. 하드웨어에서부터 시작해서 소프트웨어로의 발전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에 대처해야 한다. 이미 나와 있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더 빨리, 더 싸게를 고려할 게 아니라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따라올 것이고 기꺼이 더 큰 돈을 지불하려 할 것이다.
물론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보다 어려울 수 있다. 디자인, 제조과정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제조과정은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져왔다. 오픈소스, 3D프린팅이 나온 것이다. 과거 시제품을 만드는 데에는 50만 달러가 들었다면 오늘날에는 50달러면 만들 수 있다. 극적으로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또한, 한국은 하드웨어 시장에서 엄청난 이점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제조를 두려워한다.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지다가도 제조 과정의 복잡성과 어려움을 알게 되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는 하는 것이다. 아시아는 특별히 제조, 즉 하드웨어에 이점을 가지고 있다.
2가지 재미있는 아이템을 보여주고 싶다. 만약 이걸 개발하는 회사가 있다면 투자할 테니 알려달라. (웃음)
첫 번째는 스마트 카우(smart cow)다. 젖소의 상태에 따라 우유의 질이 안 좋을 것 같으면 알려주고, 자동으로 적절한 우유량을 계산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 토스트기다. 매일 다른 무늬나 모양으로 빵을 구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얼마나 재밌는가. 하드웨어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 꼭 인터넷과 연결돼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드웨어 기업 5백여 개 중 하나만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 나는 곧 그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하드웨어는 재정적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분야이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큰 회사에게 매각된 회사들을 보면 하드웨어 기업이 아주 많다. 투자자로서도 보상이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버블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기술시장에 큰돈이 들어오고 있다. 물론 그 돈은 중국시장에서 온 것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자금뿐만 아니라 잠재적 사용자 또한 몰려오고 있다. 우리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다.
세계 인구 7십억 중 무려 4백만 명이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꼭 하드웨어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업가로서 이 4백만 명 중 한 명이 된다면 당신은 당신의 계좌뿐만 아니라 세상을 변화하는데 기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