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에 창업한 인도네시아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아이그로우(iGrow)'가 이스트벤처스(East Ventures)와 500스타트업(500 Startups)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아이그로우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기반으로 농부, 지주, 투자자를 하나로 잇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아이그로우는 농가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유휴 농경지의 활성화, 투자 수익 창출, 고품질의 유기농 식재료 생산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아이그로우를 통해 투자자는 농사에 대한 지식 없이도 아보카도, 바나나, 땅콩, 두리안, 올리브 등을 재배하고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농사한 수확물을 판매해 수익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 상품 대부분은 10년~15년 장기간 계약으로 진행되며, 수확 시기는 농산물마다 다르지만 보통 4~5년 이후부터 수익금을 가져갈 수 있다. 이 기간 아이그로우는 투자자에 '플랜트 모니터링(Plant Monitoring)' 기능을 제공해 농산물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필요한 경우 투자자가 직접 농장에 방문할 수도 있다. 수확한 농산물은 아이그로우의 파트너 유통사업자에 판매되며 이를 통해 획득한 수익금은 계약에 따라 농부, 지주와 공유된다.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아이그로우 플랫폼을 통해 펀딩이 진행 중인 각 농산물의 유닛(unit)당 가격, 수익률, 수확 시기, 계약 기간을 확인한 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명시한 아이그로우의 평균 투자 수익은 연간 13~24%이며, 투자를 진행했을 때 언제부터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예측해 보여주는 수익 시뮬레이션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펀딩을 진행 중인 아보카도 한 유닛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초기 투자금 203달러(한화 약 24만 원)를 제공하면 4년 후부터 수익률 7%(13달러)를 얻을 수 있으며, 7%를 시작으로 매년 17%(35달러), 23%(47달러), 25%(52달러), 28%(58달러), 29%(59달러)의 점차 상승하는 수익률을 제공한다.
아이그로우는 현재까지 총 4,991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2,000명 이상의 농부를 통해 1,197헥타르에 해당하는 농지에 농산물을 심었으며, 349헥타르의 농지로부터 농산물을 수확했다. 유휴 농경지와 농업 전문 인력을 활성화해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큰 부분을 차지하는 농산물 수입 비율을 낮추고 2억5천만 명의 인구를 먹일 수 있는 농산물을 지속해서 생산해내겠다는 비전을 가진 아이그로우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비슷한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농업·농촌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농사펀드(FarmingFund)가 있으며, 이들은 투자 수익 대신 실제 농산물을 리워드로 제공하는 점이 차별화된다.
기사 및 이미지 출처: TECHI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