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 제공 기업 ‘호패(Hopae, 대표 심재훈)’가 6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드 투자에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SV Investment)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으며, 일본 제트벤처캐피탈(Z Venture Capital),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Bon Angels Venture Partners)가 참여했다. 특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프리시드 투자에 이어 시드 투자까지 연이어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호패의 기술력과 함께 디지털 신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분산신원인증(Decentralized Identity, 이하 DID) 기술은 기존의 중앙형 신원 모델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3세대 디지털 신원 기술이다. 지난 22년 7월 웹 표준으로 지정된 후 전 세계 정부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EU에서 올해 5월 발효된 eIDAS 2.0 법안으로 디지털 신원 시장의 잠재성은 매우 크다. 해당 법안은 2026년까지 모든 EU 회원국이 시민들에게 디지털 신원 지갑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갖추도록 하며, 지난 2년간 6개의 파일럿 프로젝트에 1,800억 원(1.2억 유로)을 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6년까지 최소 5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상에서 분산 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원 지갑을 통해 검증을 할 것”으로 예측하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탈레스 등과 함께 호패를 대표 공급기업으로 꼽은 바 있다.
DID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비행기 탑승 시 복잡한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스마트폰의 디지털 지갑만으로 간편하게 인증이 가능해지며, 의료 정보나 학력 증명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곳에만 선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최근 AI 기술 기반 영상, 음성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발전하며 이러한 공격에서 안전한 차세대 신원인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호패는 코로나19 기간 전 국민이 사용한 백신접종증명 서비스 쿠브(COOV)의 총괄 디렉터 심재훈 대표를 비롯한 핵심 개발자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2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당시 국가 단위 대규모 시스템 구축 및 안정적인 운영으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창업 이후 자체 특허 기술인 ‘디지털 크레덴셜 익스프레스(Digital Credential eXpress, DCX)’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분증 및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속적인 오픈소스 활동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리눅스 재단이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페이먼트 및 인증 기업들과 함께 설립한 오픈월렛재단(OWF, OpenWallet Foundation)의 기술 이사회(TAC, Technical Advisory Council) 이사로 활동하며 DID 오픈소스 기술의 표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의 최일용 수석팀장은 "호패는 DID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국가 단위의 DID 서비스를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호패가 만든 오픈소스 코드가 글로벌 130만 다운로드를 넘어가며 다양한 DID 서비스들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호패가 유럽의 다양한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는 복수의 비즈니스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향후 2~3년 내에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디지털 신원 인증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DID 서비스를 하고 싶은 모든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호패의 기술을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훈 호패 대표는 “디지털 신원 시장 규모는 유럽만 600조 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라며 “호패의 뛰어난 오픈소스 기술이 보수적인 유럽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었던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과 글로벌 사업 및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인재들을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자료 제공: 호패(hopa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