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어니스트비(Honestbee)'가 실리콘밸리 투자 회사 포메이션 8(Formation 8)이 이끈 1,500만 달러(한화 약 169억9천만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포메이션 8은 기존에 오큘러스 VR 등 기술 기반 회사들에 투자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드롭박스, 렌딩 클럽, 페이스북, 아마존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 펀드인 페즈먼마르벤처스와 구글 전문가 기드온 유, 오웬 벤 나타, 스티브 챈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준 '어니스트비'는 주문 후 한 시간 내에 식료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니스트비는 프리랜서 쇼퍼들을 활용해 그들의 휴대 전화로 주문을 받게 하고 배달까지 맡긴다. 어니스트비는 현재 싱가포르의 슈퍼마켓 체인인 NTUC 페어프라이스, 콜드 스토리지, 반려동물 제품 유통회사 펫 러버스 센터를 비롯해 특정 제품을 유통하는 크리스털 와인, 포시즌스올가닉 등과 제휴를 맺었다.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거둔 어니스트비는 최근 홍콩에서도 서비스를 런칭했다. 그들은 2016년까지 6개의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니스트비는 최근 8달 동안 100명으로 직원 수를 늘렸으며 지속해서 그 수를 늘릴 생각이다.
"보통 아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시간에 쫓긴다. 도시에서는 일 때문에 바쁘고 또 인구가 많아 자가용을 다 수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라고 공동 창업자인 아이작 테이가 말했다. "이제 시간이 부족한 도시민들은 우리의 온디맨드 배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매장의 식료품을 그들이 원하는 때에 배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포메이션 8의 창업자 브라이언 쿠는 "이렇게 특정 지역에 맞춤화된 온디맨드 시장은 향후 '어니스트비'와 같은 서비스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주요 도시에 많은 직업이 생성되고 부가 창출됨에 따라 인구 밀집도가 상승해 지금이 투자를 위한 적기다"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비의 창업자인 조엘은 포메이션 8의 제너럴 파트너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처럼 작은 시장에서도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 상대인 레드마트(Redmart)가 있고 그 외에도 고프레쉬(GoFresh), 퓨얼리프레쉬(Purely Fresh) 등이 있다. 한편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온디맨드 식료품 서비스로는 해피프레쉬(HappyFresh)가 있다. 해피프레쉬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드마트는 어니스트비와는 다른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어니스트비가 식료품 배달 계의 우버라면, 레드마트는 자체 창고와 배달 담당 직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피프레시는 어니스트비와 비슷한 형태로, 프리랜서 쇼퍼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니스트비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시아의 식료품 쇼핑 시장이 20조 4천7백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닐슨이 제공한 '세계 전자상거래와 새로운 유통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에 속한 신흥 시장 구성원이 식료품 배달과 같은 온라인 유통 솔루션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온디맨드 식료품 배달 경쟁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확대에 이바지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이미지 출처: Tech in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