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더이상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하지 않아도 돼요! groopic
2013년 07월 17일

단체사진, 이게 최선인가요?

삼성전자 갤럭시 S4의 촬영 기능 중의 하나인 ‘Dual Shot’은 졸작이라 생각한다. “나와 세상을 동시에 담는다.”라는 신조를 가진 위 기능은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여 얼굴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얼빠진 기능’이라는 게 문제다. 전면 카메라로 찍은 얼굴은 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 위에 스티커 사진으로 삽입되는데, 과연 이것이 한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는지 의문이 든다. 기본적으로 내장된 스티커 삽입 기능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굳이 후면/전면 카메라로 동시에 찍어야 할만큼의 장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체 사진을 찍는 게 늘 어렵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넣은 기능이지만, 함께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해주지는 못한다.

이것이 4인 가족의 단체 사진이라면, 정말 Dual-Shot의 존재에 대한 의문마저 품게 될지도.

삼성전자가 ‘Dual Shot’을 통해 해결하고 싶었던 부분은 우리가 단체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늘 시달린 딜레마였을 것이다. (물론 거의 실패했다고 본다.) 단체사진이지만 꼭 사진을 찍는 사람이 빠지게 되고, 그렇다고 낯선 이에게 부탁하기엔 사진 퀄리티를 늘 확신할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을 모두 찍을 수 없는 상황적 딜레마는 ‘삼각대’만 있으면 풀 수 있다. 그러나 늘 삼각대를 휴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모두가 등장하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 바로 3개의 스텝으로 멋진 그룹 사진을 찍을 수 있는 ‘groopic’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장 완벽하게 단체 사진을 찍는 방법, groopic

groopic를 이용해서 사진 촬영을 한다면, 더 이상 타인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어느 한 명 빠지지 않는 단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3개의 초 간단 스텝을 밟으면 그만이다.

먼저 2장의 사진을 찍는다. 3인의 그룹일 경우, A와 B를 C가 찍고, B와 C를 A가 찍는다. 2개의 사진이 준비되었으면, 각각의 사진에서 누가 사진사였는지 탭(tap)하기만 하면 끝. 두 사진을 병합하여 하나의 사진으로 생산하는 작업은 groopic이 처리한다. groopic이 만들어낸 사진에는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 A B C가 마치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는 존재한다. 사진사일 경우 단체의 가장 왼쪽 혹은 오른쪽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사의 위치를 기점으로 사진이 자동으로 병합되는 기술로 그룹의 변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지만, 사진을 찍고, 사진사를 선택하는 아주 직관적이고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병합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프로세스는 매력적이다. 사진을 병합하는 데 있어서 포토샵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사진을 찍어줄 사람을 찾느라 낭비하는 시간도 없어진다. 단 2명의 친구가 희생하면 멋진 단체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groopic의 장점이다.

 

한편 groopic는 파키스탄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Eyedeus lab이 내놓은 사진 서비스이다. 테스팅 단계에서는 15개의 국가로부터 피드백을 받았으며, 2012년 LUMS에서 열린 ‘The Lahore Startup Weekend’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 Appstore에서 1.99달러에 유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다.

 

culnityou@besuccess.com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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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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