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기반 메시징 앱 개발 중, 페이스북 ‘엠’과 경쟁 예상
2015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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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메시징 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의 앱은 일반 메시징 앱처럼 채팅 기능을 통해 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구글봇(Google bot)'에 질문을 해 답을 얻을 수 있다. 구글이 언제쯤 서비스를 출시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최소 1년 정도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메시징 앱의 '봇' 기능이 출시 시점에 얼마나 강력히 구동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제공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검색된 링크를 보여주는 등 일반 구글 검색이 제공하는 기능은 기본적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즉, 사용자는 구글 메신저 안에서 날씨를 묻거나 음식점의 상세 정보를 찾는 등의 검색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구글 메신저를 이탈하지 않으면서 끊김 없고 자연스러운 검색 경험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몇몇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구글 채팅봇'을 제3의 앱이나 웹 서비스 내에 직접 탑재할 수 있게 해 사용자가 그들 앱이나 서비스로부터 직접 질문에 대한 답을 받을 수 있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구글은 이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이 메신저 개발의 주요 목적은 구글 검색 서비스 사용자를 페이스북 등 인공지능 기반의 '봇'을 개발 중인 다른 메시징 서비스로의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다. 구글의 '행아웃' 영상 채팅 서비스가 실패로 돌아가며 아직 성공적인 메시징 앱을 갖추지 못한 것도 구글이 새로운 메신저를 개발하려는 또 다른 이유다.

향후 구글의 메신저는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엠(M)'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엠은 인공지능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융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과 실제 사람이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은 이를 차별점으로 두어 단순한 질문뿐 아니라 인간의 지식으로 이해가 필요한 복잡한 질문을 이해해 마치 한 명의 개인 비서가 업무를 처리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지 아니면 인간을 결합한 방식을 택하게 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구글은 검색이나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때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푸쉬 알림' 메시지를 터치하면 이용하려는 기기에서 바로 로그인이 되는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방식'을 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과 사용자 몰입도에 집중한 행보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기사, 이미지 출처: The Verge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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