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28일 브리핑을 열어 구글의 머신러닝 기반 바둑 마스터 '알파고(AlphaGo)'를 소개했다.
구글이 2014년 1월에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 '딥마인드(DeepMind)'의 공동 창업자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데이비드 실버(David Silver)를 화상으로 연결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바둑은 약 3천년 전 중국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전 세계 4천만 명이 즐기는 게임으로 규칙은 간단하나 굉장히 복잡한 게임이다. 체스의 경우엔 매 포지션마다 평균 20개 정도의 다음 수가 있지만 바둑은 200가지 수가 있다. 더불어 바둑에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바둑의 복잡성은 인공지능을 연구하기엔 완벽한 플랫폼이면서 아주 흥미로운 도전과제다"라고 설명했다.
알파(Alphabet:구글의 지주회사)와 고(Go: 바둑)의 합성어인 '알파고'는 딥마인드의 머신러닝과 시스템 신경과학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고전 전략 게임인 바둑에서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길 수 있도록 설계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딥마인드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데이비드 실버는 "알파고의 인공지능은 2가지의 신경망(Neural Network) 기술을 활용하는데 한가지는 정책망(Policy Network)이며, 또 다른 하나는 가치망(Value Network)이다. 알파고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된 점은 바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라는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사용해 게임 중 연결고리를 조정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것과 미리 최종 승자를 예측해 각 수에 대한 승률을 평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하는 어린아이처럼, 알파고는 사람과 비슷한 학습능력의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3천만 가지의 수로 훈련된 알파고는 지금까지 전 세계의 바둑 프로그램과 500개의 경기를 진행했으며 그중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넘어 실제 프로 선수와 경기를 진행하고자 한 알파고 팀은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후이(Fan Hui, 3회 연속 유럽 바둑 선수권 우승)를 런던 사무실로 초청해 경기를 진행했으며 알파고가 판후이를 5대 0으로 이기며 알파고는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긴 최초의 프로그램이 되었다.
올해 3월에는 알파고가 서울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는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한 첫 사례이며 그런 뜻깊은 대국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바둑계 역사에 의미 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 9단은 전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하나"라며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이 둔 바둑을 어떻게 생각할지 매우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중 누가 이길 것 같은가? 라는 질문에는 "50대 50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기술은 일반적인 알고리듬을 사용해 바둑뿐 아니라 질병 진단, 기후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의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뇌의 MRI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가 어떤 질병을 가졌는지 진단한다거나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검색하고 인간 의사에 추천하는 등이다.
[2월 5일 업데이트 내용]
구글 딥마인드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오는 3월 이세돌 9단과 1백만 달러(한화 12억 원 상당)의 상금을 걸고 서울에서 바둑 대국을 펼치게 된다.
이세돌 9단 -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간 대국은 3월 9일(수)에서 15일(화)까지 진행되며,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됨을 2월 5일 구글코리아가 밝혔다.
-
1국: 3월 9일 (수)
-
2국: 3월 10일 (목)
-
3국: 3월 12일 (토)
-
4국: 3월 13일 (일)
-
5국: 3월 15일 (화)
※ 3월 11일, 14일은 대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