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5선
2016년 09월 05일

핀테크를 대표하는 비즈니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회적 이슈였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결제 및 이체 관련 비즈니스, P2P로 대표되는 파이낸싱이나 리파이낸싱 등이 있다. 최근 핀테크 비즈니스의 성장에 따라 앞서 나열한 분야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개성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살펴보자.

어린이를 위한 캐시리스(cashless) 저금통 '클레버 캐시(Clever Kash)'

‘돼지저금통’에 저축하는 것은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을 무시하고 교육을 위해 자녀에게 마냥 현금을 가지고 다니도록 할 수는 없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에게 무조건 먼 거리에 있는 은행에 가서 저축하도록 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현금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돼지저금통’과 같은 저축방안을 만들어낼 수는 없을까? '클레버 캐시(Clever Kash)'는 이런 고민을 가진 부모들을 위해 이체하는 과정을 앱을 통해 실물처럼 표현하고 돼지저금통에 현재 통장잔액을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클래버 캐시'의 기술은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향후 고도화될 신용 중심의 이른바 ‘캐시리스(cashless)’ 사회에서 실물인 ‘현금’에 대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기업간 신용거래를 돕는다. 빌닷컴(Bill.com)

기업 간 거래는 대부분 신용 거래로 현금 거래와 달리 복잡하다. 회사별 어음의 만기를 확인하고 만기일에 대금을 받는 것도 복잡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받을어음의 부도율을 예상하고, 받을어음과 매출 채권 간에 발생할 현금의 흐름도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서를 접수하고 처리하는 데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소규모의 스타트업이 여러 거래처와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있다면 이런 거래를 유지하는 것조차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빌닷컴(Bill.com)'은 이러한 기업 간 신용 거래 분야의 불편함에서 기회를 발굴했다. 받을어음이나 매출 채권을 보내주면 이러한 신용 거래의 문서 처리를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빌닷컴(Bill.com)'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한 주 정도 소요되는 일을 자사의 프로그램으로는 몇 분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신용카드 결제와 POS, 재고관리를 동시에, 스퀘어(square)

요즘은 신용결제를 신용카드로만 하지 않는다. 앱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결제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점포에서는 변화되는 결제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퀘어(square)'는 소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다양한 결제 도구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밴(Van) 솔루션과 계산대 역할을 하는 POS(Point of Sale) 시스템 그리고 가맹점의 판매⋅재고관리와 송장관리를 돕는 솔루션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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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처럼 운전면허증을 통한 신원확인, 주미오(Jumio)

우리나라는 공인인증서⋅핸드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있다. 특히 해외거주자의 경우 신원확인만을 위해 한국 핸드폰을 유지해야 하는 건 불합리하다. 그렇다면 신원을 증명하는 방법을 좀 더 다양화해야 할까? 그런데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내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한번 해보자. 왜 온라인에서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으로 신원확인을 할 수 없을까? 다시 말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은 왜 오프라인에서만 사용될까?

미국에서도 오프라인의 신원 확인 수단으로 운전면허증을 활용한다. '주미오(Jumio)'는 이러한 신분증을 활용한 신원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신분증을 스캔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신분증을 제시한 것과 같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안전성과 활용가치를 동시에 높인다. 파이널(Final)

'주미오'가 온라인을 통한 신분증의 제시를 통해 거래의 안전성을 높인다면, '파이널(Final)'은 신용카드의 활용에 제약을 두어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신용카드의 사용 가능 시간과 한도액을 설정하는 것은 물론, 특정 사이트에서만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번호를 생성하고 생성된 카드번호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아마존과 이베이의 거래를 위해 별도의 카드번호로 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에 사용된 번호는 이베이에서 활용할 수 없으므로 유출된다고 해도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물론 거래를 위한 일회용 번호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방식에 맞추어 소비자의 행동을 변화시켜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은 오히려 소비자의 불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들이 기존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개선된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거나 기존 방식에 더해 더욱 편리한 방식을 추가로 제안하여 소비자의 후생을 증진시킨다.

김건우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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