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금) 글로벌 케이앱 페스티벌(Global KAPP Festival)에 모인 예비 글로벌 창업자들의 열기로 장내가 뜨거웠다. 오후에는 신시장, 기술 동향에 대한 연구보고서 발표 및 전문가 패널 토론을 포함하는 트렌드 토크가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트렌드 토크 첫 번째 세션에서는 KT 경제 경영 연구소 송민정 박사와 뉴욕 청원 아메리카 이채영 대표변호사가 연사로 나서 모바일 앱 시장의 발전 방향과 현재 글로벌 시장의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 '모바일 앱의 NEXT는 인지 컴퓨팅(cognizant computing)' - KT 경제 경영 연구소 송민정 박사
KT 경제 경영 연구소의 송민정 박사는 '모바일 앱, What's next?'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모바일 앱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세계 스마트폰 성장률의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앱 시장 역시 앞으로 성장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최근 모바일 앱 시장의 NEXT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지 컴퓨팅 (Cognizant Computing)'이다. IT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상황인지컴퓨팅 기술 (Context Aware Computing Technology)'이란, 사용자의 물리적 및 정서적 상황을 분석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 컴퓨팅은 구글 글래스, 아이왓치 등을 필두로 한 웨어러블 컴퓨팅과 밀접한 연계를 맺으며 발전해 나간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왓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미 모바일 앱 생태계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앞으로 웨어러블 컴퓨팅 분야로 기술의 흐름이 전이·확장되어 나갈 전망이다. 곳곳에 장착된 센서들은 주변 콘텍스트(Context)와 사용자의 정보를 묶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다. 나아가 센서와 사용자, 센서와 센서, 센서와 환경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송민정 박사는 이러한 인지 컴퓨팅이 개인을 중심으로 한 동기화(Sync me), 데이터화(see me), 맞춤화(Know me), 비서화(Be me)의 단계를 밟으며 발전해 나갈 것이며, 2016년에는 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 마케팅의 3분의 1이 인지컴퓨팅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의 경계선이 점차 모호해지는 현상을 볼 때, 모바일 앱>웨어러블앱>IoT앱으로의 시장 확장이 계속되어 전방위적인 앱 생태계 전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견했다. 이러한 웨어러블, IoT 앱 생태계의 출현은 모바일 앱 시장의 정체기를 극복할 계기가 될 것이다.
- '지금 글로벌 시장은 사회적 스타트업 전성시대' - 뉴욕 청원 아메리카 이채영 대표변호사
뒤이어 두 번째로는 이채영 변호사가 '지금 글로벌 시장은?' 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창업 환경에 대해 강연했다. 다른 패널과의 자유로운 토론에서 이채영 변호사는 최근 뉴욕 등지의 글로벌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기업의 '사회적 비전'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여러 주에서 베네핏 코퍼레이션(Benefit corporation)을 합법화하는 추세이다. 베네핏 코퍼레이션(Benefit corporation)은 '주주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생각하는 회사'라는 일종의 인증 제도와 같다. 아예 회사 설립 단계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을 약속하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를 꾸준히 해야 하는 등 책임이 뒤따르지만, 그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은 물론 홍보 효과가 있어 기업의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최근 미국 내 스타트업들은 B corporation이 되고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최근 뉴욕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트렌드이다.
현재 눔(NOOM) 정세주 대표의 회사 역시 B corporation이 되기 위해 지원하였으며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정세주 대표는 이제부터 그 회사의 가치는 앱의 다운로드 수나 투자 금액과 같은 숫자로만 평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테크놀로지 회사일수록 사용자의 감성이나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채영 변호사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탐스 슈즈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한다면, 회사의 이윤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트렌드토크 시간을 통해 현재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이 기술적으로나 사회 배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업에서도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과 같은 격변기일수록 민첩하게 IoT 앱, 사회적 기업과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선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체된 모바일 앱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는 국내 스타트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