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 진저리 나는 영어작문? 진저 키보드(Ginger Keyboard)
2014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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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이라면 일을 하면서 한 번쯤은 영어 작문에 대한 공포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말로는 무엇이든지 쓰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을 영어로 옮기려고 하면 막막해진다. 구글 번역은 너무나 딱딱한 문장체가 나오고, 그대로 썼을 경우 웃지 못할 상황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 영어작문을 전문가나 현지인에게 매번 검사받기에도 번거롭다. 그 해결책이 있다. 그것도 영어수업을 듣거나, 누구에게 맡기는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사용자들이 훌륭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진저소프트웨어의 진저키보드(Ginger Keyboard)이다. 진저는 2007년에 야엘 카로브가 창업했다.

 

한국에서 온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들에게 진저 사용후기를 묻는 데이빗

한국에서 온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들에게 진저 사용후기를 묻는 데이빗

진저는 Wix이외에 한국 웹페이지를 제공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을 발견한 첫번째 스타트업이었다. 진저가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게 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십을 진저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청년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타타우(StarTAU)에서 진저를 초청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 청년 15명과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모두들 진저에 대한 사용 후기를 나누었고, 진저가 한국에 어떻게 진출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한국에는 이미 진저키보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있으며, 진저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한국진출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가 영어로 잘못된 표현을 쓸 때 유창한 영어의 구문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태그라인을 갖고 있네요.

저희가 이 태그라인을 선택한 것은 사용자들이 영작을 정말 현지인처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유저가 타이핑을 하면 진저키보드가 어디가 틀렸는지 하이라이트로 표시해서 알려주죠. 이를 통해 저희는 사용자들이 영어를 정말 현지인처럼 쓸 수 있게 합니다.

ginger-grammar-1▲ginger keyboard 수정 과정

자연언어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위해 에이아이 인텔리전스(AI Intelligence) 알고리즘을 사용한다고 하셨는데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진저 소프트웨어는 R&D를 오랫동안 해와서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저가 무엇을 쓰는지. 유저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유저가 입력한 문장이 아무리 분리되어 있고, 오타가 많더라도 정말로 그 사람이 쓰고 싶어하는 문장으로 변환시켜줍니다. 이 과정은 구글과 비슷한데요.

CEO인 야엘 카로브(Yael Karov)씨는 영작할 때마다 이 불편을 느꼈습니다. 저희가 처음 이 알고리즘을 생각한 것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요. 10억 개 이상의 영어문장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죠. 의미론적인 부분과 문법을 이해해서 저희는 사람들이 무엇을 쓰고 싶어하는지 예측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당신이 "Let’s grab a bear"라고 누군가 적었다면, 보통은 ‘곰을 잡자’(Let’s grab a bear)가 아니라 ‘맥주 마시자!’(Let’s grab a beer)라는 문장을 쓰고 싶은 것이겠지요. 철자에는 문제가 없지만 문맥상 어색한 표현이니까요.

진저 소프트웨어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저희는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습니다. 저희는 현지인도 포함하기 때문에 정말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 시장 규모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죠.

 현재 유저의 수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비투씨(B2C) 기업이며 다운로드는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4백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거라고 예측합니다. 저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브라우저가 있고, 모바일 안드로이드 키보드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진저 키보드를 통해 영어 문장을 첨삭 받죠.

 다른 나라의 언어에도 지원되나요?

저희는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어요. 영어가 모국어인 국가도 완벽한 영어를 쓰기 위한 수요가 큽니다. 아시아도 큰 시장이며 특히 한국, 일본, 인도를 주요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진저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있어요. 다른 언어도 물론 추후에는 시도해볼 수 있지만 일단은 영어에만 집중하기로 했어요. 저희는 영어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다고 봤거든요.

진저 키보드가 다른 경쟁사들에 대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오랜 기간의 리서치를 통해 서비를 만들었기 때문에 진저 키보드가 수정해 주는 구문은 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저희의 유엑스(UX) 역시 유저가 사용하기 간단하고 쉽습니다. 저희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아웃룩와 연결되어 있고, 페이스북을 하든, 지메일을 하든 당신이 어색한 구문을 썼을 경우 하이라이트로 표시를 해줍니다.

진저의 CMO, 데이빗 노이(David Noy)

진저의 CMO, 데이빗 노이(David Noy)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진저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저절로 퍼지더군요. 저희는 사용자들에게 유료버전을 더 알리기 위해 마케팅 예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3,4년 전에는 그냥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최근에 와서 수익모델을 대입시킨 것입니다.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수익모델은 프리미엄(Free-mium) 모델입니다. 사용자는 처음에는 무료로 진저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버전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아직도 모바일, 브라우저 익스텐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는 최근 주간 동안 일정 사용량을 초과하면(Weekly Capacity)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요. 만약에 싫으면 다음 주에 다시 무료로 용량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 펀딩 단계는 어떻게 되며, 최근에는 어느 부분에 집중하고 있나요?

진저는 50명 규모의 회사이며, 최근 바이즈라 시드 펀드(Vaizra Seed Fund), 호라이즌 벤처 캐피털(Horizon Ventures), 그리고 하버 퍼시픽 캐피탈(Harbor Pacific Capital)에서 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저희의 포커스는 수익창출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저희는 현재 4백만 명의 사용자의 다운로드를 달성했습니다. 이 사용자들을 유료 사용자들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저희는 무료와 유료 사용자 모두가 진저에 만족하길 바랍니다. 이렇게 더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비전은  비영어권 영어 사용자들이 정말로 유창한 영어를 쓰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심지어 영어권 사용자마저도 더 완벽한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지요. 저희는 유저들의 유능한 영어 비서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한국을 아주 흥미로운 시장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유저들도 이미 있죠. 유창한 영어를 하고 싶은 한국인이 많으니까요. 앞으로는  더 많은 곳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더 많은 유저들을 만나고 싶네요. 한국인들이 우리 진저를 통해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When she used

현재 필자는 컴퓨터에 진저의 무료 키보드를 설치해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편리하다. 이스라엘에서 인터뷰를 잡거나 스타트업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영어 이메일을 매일 쓰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진저를 사용하기 전에는 내가 쓴 이메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읽어보아야 했는데 이제는 진저가 내가 오타가 나올 때 바로 알려주고, 그 수정된 단어에 직접적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퇴고하고, 수정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절감된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의 메일을 받아도 그 사람의 메일의 오타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메일을 보내기 전에 고유명사만 하이라이트되면 오타없이 잘 써진 메일이라고 진저가 확인해주는 셈이 된다. 오타는 물론이거니와 더 자연스러운 구문을 제안해주길 원하는 사람은 유료모델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한국에서 특히 토익, 토플의 영어 작문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비싸게 학원이나 선생님의 퇴고를 받지 않아도 진저를 통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나 회사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진저 인터뷰 동영상

데이빗 노이의 커빙 계정 http://www.cubbying.com/dudu_noy_1/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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