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세스는 최근 '테크인아시아 도쿄'를 방문해 미국 테크 전문 미디어 기가옴(GIGAOM)의 전 대표인 옴 말릭의 발표 세션에 참여했다. 옴 말릭은 27년 간 테크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2006년 기가옴 창업 후 우여곡절 끝에 10여 년 만에 기가옴의 문을 닫게 됐다. 그 경험과 교훈을 들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 246억 원을 투자받은 미디어, 기가옴(GIGAOM)이 문을 닫은 이유
기가옴은 어떻게 시작했고 테크 미디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나는 포브스(Forbes), 레드헤링(Red Herring)을 거쳐서 2006년 정식으로 기가옴을 창업했다. 2001년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가옴 창업 후 기사를 쓰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어떤 테크 기업이 사업 성과가 뛰어나 기사로 다뤘는데, 몇 주 뒤 해당 기업이 문을 닫는 사건이 발생했다. 테크 업계는 하루 기반으로 세상이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테크 기반 미디어에 큰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기가옴을 어떻게 성장시켰는가?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그냥 웹사이트였다. 낮에 일을 끝내고 밤에 글을 쓰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기사를 매달 몇 개 쓰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때 주변에서 이 블로그를 회사로 만드는 것을 조언했고 많은 분이 도와줬다. 2006년 6월에 공식적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3명이 있었지만, 그 후 비즈니스 전문가가 참여해 6명이 되었다.
테크 기자들을 어떻게 가르쳤는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판단하기보다는 기자가 얼마나 기술을 이해하고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즉 '어떤 시각을 가지고 기술과 세상을 바라보는가'이다. 난 긴 글보다 간단하고 명백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편이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기술 기반의 글이라 하더라도 우리 엄마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쉽게 써야 한다.
어떤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가?
개인적으로 '스카이프'에 대해서 쓰는 것을 좋아한다. 창업가의 혁신적인 정신과 지속적인 변화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재밌는 캐릭터를 가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가 공동 설립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좋아한다. 그들은 네트워크 컴퓨터, 보안 등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만들어 냈다.
언론계에서 테크 미디어, 블로그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가옴의 목표는 무조건 첫째로 독자를 섬기는 것이다. 난 기사와 관련한 행사에 초대를 받든 받지 못했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 기사가 과연 나의 독자에게 도움이 될만한가?'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끔 이것을 잊는다. 최근 기자들은 신선하고 멋진 기술에 대해 쓰기에 바쁘다. 실질적인 기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쓰지 않는다.
버즈피드 같은 미디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나는 버즈피드의 팬이다. 그들은 큰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버즈피드는 과학과 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독자들의 반응을 연구하고 있다. 뉴 미디어를 풀 수 있는 것은 버즈피드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들이 단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버즈피드는 과학을 가지고 있다.
기가옴의 사용자를 끌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었나?
기가옴은 비즈니스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었고, 우리는 잘못된 판단을 많이 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때 우리는 기가옴의 잘못된 방향을 다시 설정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을 추천하는가?
누구나 어떤 사업을 창업할 정도로 미친 사람이라면 뭐든 응원한다. 창업자라면 기회가 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는 두 가지의 미디어가 있다. 하나는 버즈피드 같은 패선, 음식 등 일반인 대상의 폭넓은 산업군으로 들어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틈새시장이다. 내 생각에는 틈새시장이 더 가능성 있다. 틈새시장에 집중하면 단단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테크 버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증기기관은 처음에 탄광용 펌프로 사용됐지만, '증기기관에 바퀴를 달면 어떨까?'라는 생각의 접근이 모든 교통수단을 바꿔 놓았다.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증기기관이다. 이것에 다른 것이 적용되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 변화 시점이 똑같다. 우버 같은 서비스를 보면 현재 자동차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의 15년 후를 상상해야 한다. '버블'같은 것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