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기요 창업 멤버가 만든 O2O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
2016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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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miso)의 공동 창업자 빅터 칭(Victor Ching)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miso)의 공동 창업자 빅터 칭(Victor Ching)의 이전 이력은 화려하다. 지금은 '요기요'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한 독일의 배달 서비스 전문 유니콘 스타트업 '딜리버리히어로'가 2012년 한국 진출을 고려할 당시 칭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초기 멤버로 선정되어 약 1년간 서비스 기획, 디자인,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초기 성장을 리드했다.

지인 기반 소개팅 앱 '친친' 출시 

서비스 초기엔 요기요의 배달 관련 업무 특성상 콜센터처럼 운영되었는데 칭은 20대 초반~30대 중반의 젊은 구성원들과 주로 소통했다. 칭은 "그들의 주요 대화 주제는 '연애'였는데, 실제로 사내에서 서로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면서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의 친구 리스트를 연동한 새로운 개념의 지인 기반 소개팅 앱 '친친'을 개발하게 되었다"며 그가 2014 비론치(현 비글로벌) 스타트업 배틀 1위의 '친친'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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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비론치(현 비글로벌) 스타트업 배틀 당시 '친친'의 서비스 소개 모습

칭은 "친친의 프로토타입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을 당시 사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향후 그는 친친의 상용 가능성을 보고 요기요를 나와 2013년 9월 친친을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흥미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실제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끌어가면서 그를 잘 아는 지인들로부터 '소개팅 앱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시장 자체가 작고 네 경력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데 가능한가?', '요기요 사업 꾸리면서 얻은 경험을 활용해 O2O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떤가?' 등의 조언을 받았는데, 그는 이를 허투루 듣지 않고 깊이 고민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있던 그는 또 다른 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다.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로 사업 전환 

빅터 칭 공동 창업자는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일리노이 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는데 후에 공부가 하기 싫어 비즈니스로 전공을 변경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는 향후 그가 서비스 개발에서부터 기획, 운영까지 두루 담당할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사업을 위해 한국에 정착하면서 가장 어려웠던게 '집 청소'였다고 고백했다. 칭은 한국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일상을 직접 경험했다. "평일에는 바쁜 회사 업무로 집에 신경 쓸 겨를이 없고, 편히 쉬고 싶은 주말에 몰아서 집안일을 할 때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며 "같은 건물에 사는 젊은 청년의 어머니가 1주일에 2번 아들의 집에 와서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해주는 것을 보고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가사도우미 서비스의 단골이 되면서 그는 이 서비스 분야에서 풀어야 할 과제와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동시에 보았다.

그가 경험한 한국의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품질이 높고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기존에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검색하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는 게 전부였다. 특히,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최신 게시물이 많이 없어 거주 지역과 청소 타입에 맞는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게 어려웠다며 그는 오프라인의 가사도우미를 온라인화해 사용자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그는 2014년에 공동 창업자와 함께 하루 만에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미소'의 웹 사이트를 만들었고 오픈 첫날 2개의 주문이 들어와 가슴이 벅찼다고 밝혔다. 그 후 미소는 다수의 테스트를 거치며 2015년 8월 정식 출시되었으며, 출시한 지 5달이 되던 2016년 2월 거래량 1억 원 돌파함과 동시에 사용자 수 3천 명, 가사도우미 인력 풀 1천 명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재 미소는 서울, 인천 및 경기도 전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가사도우미 서비스의 불필요한 장벽 없애 

미소의 앱은 타 가사도우미 서비스 앱과는 다르게 이미지나 상세 설명 없이 서비스 자체의 요청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칭은 "미소 서비스의 목적은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주자는 것인데, 미소 앱에 이를 최대한 반영했다. 즉 사용자가 청소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가사도우미를 검색하고 서비스를 요청하는 데 드는 수고를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별다른 회원가입 없이 간단히 앱 내 버튼을 눌러 서비스 이용 날짜와 시간을 고르고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미소의 또 다른 차별점은 기존 가사도우미 서비스 사용자에게 큰 장벽이었던 연회비와 가입비를 없앴다는 점이다. 더불어 가사도우미가 내야 하는 수수료도 없애며 다수의 가사도우미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기존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비교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한 후 앱을 이용해 계좌이체나 카드로 결제하면 미소는 1~2시간 이내에 가사도우미에게 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도우미들의 업무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칭은 강조했다.

미소는 4월부터 1인 가구를 위한 좀 더 저렴한 버전의 새로운 가사도우미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호텔 클리닝 서비스처럼 매일 방문하는 청소 서비스, 이사 전문 청소 서비스 등으로 청소 전문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O2O 가사도우미 서비스 '미소'가 바쁜 현대인에게 여유를 주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며 올여름까지 목표인 한 달 거래량 10억 원을 달성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승원 기자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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