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에 스티커와 같이 센서를 붙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주삿바늘 같은 침이나 핀을 삽입하지 않고, 최소한의 자극으로 필요한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스티커와 같은 센서 개발은 항상 진행돼 왔다. 이 ‘스티커와 같은 센서’를 만드는 데에는 한가지 풀지 못하던 숙제가 있었다. 바로 우리 체내의 장기와 같이 부드럽고 유동적인, 그리고 젖어있는 표면에 무언가를 붙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젤 타입의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젤, 그 자체다. 방호 장갑, 점안액 등에 사용되는 폴리비닐알코올이 이 젤의 주원료다. 일본의 연구팀은 이 젤을 활용해 생체에 쉽게 센서를 부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냈고 기술 공개 전 진행된 실험에서 3시간 이상 생쥐의 장기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센서를 활용하면 심장에 자극 없이 작은 신호까지 측정해 최선의 심장 박동을 유도해 줄 수 있는 간단하고 안전한 페이스메이커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이 개발돼 우리 실생활에 자리 잡는 날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기술이 실용화될 정도로 다듬어지고 상품화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작더라도 신체에 기기를 붙이고 생활하는 것을 반기지 않을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에 칩을 심는 이식 보다는 훨씬 간편하고 안전한 방법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 개발된 것은 사실이니 어떻게 발전되고 활용될 지 좀더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