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롤 사진을 분석해 잘못 나온 사진을 골라주는 사진 정리 앱 '갤러리닥터(Gallery Doctor)'가 출시됐다.
지난 2월에 출시된 갤러리닥터는 사용자의 카메라롤과 아이클라우드 내부의 사진을 어라이(awry)라 불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해낸다. 초점이 나가거나, 반복적으로 찍힌 유사 이미지, 빛이 과도하게 들어온 사진, 특징 없는 사진 등을 갤러리닥터는 색출해낼 수 있으며, 사용자는 삭제 여부를 선택하면 된다.
갤러리닥터는 '나쁜 사진(Bad photos)', '비슷한 사진(Similar photos)', '검토할 사진(For Review)'등 총 3개의 범주로 잘못된 이미지를 분석한다. 나쁜 사진과 검토할 사진은 통째로 삭제할 수도 있고,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며 각 사진별로 삭제할 수도 있다. 검토할 사진은 알고리즘이 해당 사진의 성격을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며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을 걸러낼 수 있다.
갤러리닥터의 또 한가지 특이점은 사용자가 사진을 구분하는 데에 틴더의 '스와이프(Swipe)' 조작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틴더는 손가락 하나로 이미지를 좌우로 넘기며 호불호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UI를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다. 갤러리닥터에서도 사용자가 이미지를 왼쪽으로 넘기면 나쁜 사진, 오른쪽으로 넘기면 좋은 사진으로 구분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앱 사용 초기에는 나쁘지 않은데도 나쁜 사진으로 분류하는 등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는 높아질 수 있다.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사진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리즘이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이다.
현재 갤러리닥터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3천5백만 개 사용자 사진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갤러리닥터는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도출해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자들은 뉴욕 거주자보다 1.5배 정도 더 많은 나쁜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사용자는 미국 사용자보다 2배 더 많은 사진을 찍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20% 정도 더 나쁜 사진을 많이 찍는다'.
갤러리닥터의 제작사는 201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설립된 마이롤(Myroll)로 갤러리닥터 이외에도 타 사진 앱을 통해 수십억 개의 사진을 분석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창출해낼 계획이다. 마이롤은 현재까지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롤의 론 레비 대표는 "갤러리닥터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잘못 나오거나 유사한 이미지로 저장 용량의 2GB를 낭비하고 있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현재 75%가 넘는 사용자들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사진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갤러리닥터는 안드로이드에서는 무료로, 애플 스토어에서는 3달러(한화 약 3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Paul Sawer / Ventureb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