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센서를 활용한 시선 추적형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제조사 '포브(FOVE)'가 1천1백만 달러(한화 약 128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일본 모바일 게임 제작사 코로프라(Colopl)의 투자 펀드인 '코로프라 VR 펀드'가 이끌었으며, 가전 기업 '샤프'의 인수자로 떠오르며 이달 31일 인수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대만 홍하이 그룹(팍스콘), 2020벤처스, 삼성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포브는 새로운 투자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함과 동시에 시리즈 A 투자금을 헤드셋 제조에 쏟아부으며 대량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코로프라는 포브 헤드셋을 위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브는 2014년 미국 테크 미디어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디스럽트(Disrupt)'에서 처음 제품을 선보였으며,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출시해 총 48만 달러(한화 약 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달 포브는 후원자들에게 포브 헤드셋 일부 부품의 공급이 늦어져 3월에 예정되어있던 제품 배송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브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유카 코지마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간 내에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의 제품이 출시되면 HTC, 오큘러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가상현실 관련 대형 사업자들뿐 아니라 헤드셋 제조사들과 협력하는 아이플루언스(Eyefluence), 토비(Tobii), SMI 등의 시선 추적 관련 기술을 보유 스타트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지마는 "포브는 시선 추적 기술을 타 사의 헤드셋 제조사 제품에 탑재하는 방식에도 관심이 있다"며 "협력을 통해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