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젊고 핫한 벤처캐피털인 '포메이션8'이 수명을 다했다. 지난 4일 포메이션8은 세 번째 펀드를 구성하는 대신 조직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 세계에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행보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2012년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포메이션8은 두 개의 펀드로 거의 10억 달러(한화 약 1조1천억 원)를 모은 포메이션8은 페이스북에 인수된 가상 현실 전문 스타트업 오큘러스와 링크트인에 인수된 리레이트아이큐(RelateIQ)를 비롯해 음식 배달 서비스 플레이티드(Plated), 오스카헬스(Oscar Health), 레디어스(Radius) 등 100개가 넘는 회사에 투자해 최대 10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냈다. 올해 초 하드웨어 전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이클립스벤쳐스 펀드'라는 이름의 1천4백억 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하기도 했다.
포메이션8이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옐로모바일, 미미박스, 루닛이 있다. 더불어 가장 최근에 투자한 회사로는 미국의 집수리 섭스크립선 서비스 슈퍼(Super), 싱가포르의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어니스트비(Honestbee) 등이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포메이션8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심사숙고 끝에 기존 포트폴리오는 관리하되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포메이션8의 세 번째 펀드는 구성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의미 있는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포메이션8은 총 32명의 직원과 어드바이저를 보유했으며 그중 13명이 아시아에서 근무 중이다. 포메이션8은 서울, 싱가포르, 북경, 상해에 지사를 두었다. 업계에 따르면 포메이션8의 창업 파트너인 조 론스데일(Joe Lonsdale), 짐 킴(Jim Kim), 구본웅(Brian Koo)의 투자 견해와 선호하는 분야가 각자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로 론스데일은 실리콘밸리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관심을 보였지만 구본응은 자본의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의 스타트업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향후 이전 포메이션8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자가 구성한 새로운 펀드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미 론스데일은 8파트너스라는 4억 달러(한화 약 4천5백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는 펀드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 외에는 관련된 포메이션8의 공식 발표가 없다.
[업데이트: 구본웅 대표 하에 '포메이션 그룹' 체제로 변경] 금일 수신한 포메이션8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포메이션8은 향후 구본웅 (Brian Koo) 대표가 이끄는 포메이션 그룹 체제로 변경된다. 포메이션 그룹에는 유기돈(전 페이스북 및 유튜브 CFO), 조엘 쑨(중국 혁명 지도자 쑨원의 증손자), 치 청(전 하이플럭스 및 2G캐피털 대표) 등 포메이션8의 주요 파트너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