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팝업 시장을 만들어주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푸드 어셈블리(food assembly)'가 9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투자가인 프레드 윌슨의 유니온스퀘어벤처스와 펠릭스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푸드 어셈블리의 프랑스 명은 라뤼슈퀴디튀(La ruche qui dit oui)로 현재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타국에도 진출했기 때문에 '푸드 어셈블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푸드 어셈블리는 지역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라뤼슈(La ruche)는 벌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푸드 어셈블리 내에서 생성된 지역 시장을 뤼슈(ruche)라고 부른다. 뤼슈는 가정집, 커피숍, 창고 등을 대여해 개최될 만큼 소규모 단위의 시장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거주 지역 근방의 뤼슈를 찾고 뉴스 레터에 가입하면 해당 지역의 매니저가 매주 어떤 농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농산품을 선구매하면, 뤼슈가 개최되는 날 직접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푸드 어셈블리 플랫폼은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지역 농부는 자신이 준비해 온 농산품의 평균 80%를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하고 시장에 오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 잉여 농산품의 양이 줄어든다. 또 이들은 제품 가격을 직접 정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뤼슈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경우에도, 한 지역 농부와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판매 금액의 8.35%의 수수료를 받는다. 푸드 어셈블리는 각 지역 경제와 유통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을 매니저로 채용하기 때문에, 개별 뤼슈를 일일이 관리할 필요가 없다.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인 마크 데이비드 쇼크론에 따르면 100개 정도의 뤼슈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내부 인력은 3명 정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농산품과 음식을 유통 비용이 제거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도 돈독해진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인 푸드 어셈블리는 지역 농부로부터 판매 금액의 8.35%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들은 지역 매니저를 통해 효율적으로 각 커뮤니티를 관리한다. 푸드 어셈블리가 제공하는 것은 기술과 브랜드, 네트워크다. 총 4개국에 진출해있고 프랑스 내에서만 600개의 뤼슈가 만들어졌지만, 푸드 어셈블리의 총 직원 수는 70명 정도로 많지 않다.
프레드 윌슨은 "사람들이 옷을 정기적으로 구매하지는 않지만, 푸드 어셈블리 고객의 생명 주기는 매우 길다"면서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을 때, 직접 뤼슈에 참여하며 참신함과 새로움을 느꼈다"는 투자의 이유를 밝혔다. 푸드 어셈블리는 유니온스퀘어벤처스가 투자한 첫 번째 프랑스 스타트업이다.
마크 데이비드 대표는 "푸드 어셈블리의 사명은 지역 농부들과 음식 제조업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고, 소비자들이 좋은 음식을 먹게 하는 데에 있다"면서, "우버와 다르게 커뮤니티 내 판매자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테크크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