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라피(typography)는 활판 인쇄술뿐 아니라 전달의 한 수단으로서 활자의 기능과 미적인 가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술이나 학문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왔다. 전통적 의미의 타이포그라피가 아름다운 장식을 위한 개념이었다면, 현대적 의미에서 볼 수 있는 타이포그라피는 '가독성'에 보다 더 핵심을 둔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렬한 전달 형태이기 때문에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점차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추세이다. 하루에 양산되는 수천, 수만 권의 책과 잡지, 광고물 속에서 무엇을 취사선택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품격있는 타이포그라피'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시각적으로 '풍성'하지 않으면 유저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타이포그라픽 상대성 이론(Typographic Theory of Relativity)의 저자 Ina Saltz는 비율, 폰트 색깔, 밝기, 간격, 글꼴, 서체, 비중, 위치 등에 따라 타이포그라피 요소 간에 조화를 이루게 되면, 이 조화로움 속에서 보다 더 명확한 방식으로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더 나은 디자인으로 접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인식을 변화시키고,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켜 흥미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고취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웹페이지를 더욱 더 심미적이고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를 보조하는 도구나 기술들도 덩달아 개발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인 'FontPro'도 타이포그라피 프로젝트를 더 쉽게 웹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FontPro는 웹에 최적화 ttf, eot, woff, 그리고 sgv로 변환된 20,000개가 넘는 폰트를 손쉽게 검색해서 미리보기 및 다운로드가 가능한 새로운 웹서비스이다. 조악한 광고가 곁들여져 있는 다른 비슷한 서비스와는 달리 광고도 없을뿐더러, 깔끔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에 웹페이지 상에서 직접 선택한 폰트들을 조합하여 타이포그라피 미리보기를 실행해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이 FontPro에서 제공하는 파워풀한 기능은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html 편집이 지원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검색기능
원하는 폰트 이름을 알면 '검색창'에 입력하여 직접 찾아볼 수 있다. 폰트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폰트 종류(serif, sans serif, slab serif 등), 기울기, 굵기, 너비 등에 따라 필터링한 결과물을 통해 마음에 드는 폰트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폰트는 ttf 혹은 웹사이트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font-face양식으로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폰트는 'added'라는 북마크기능을 통해 자신의 콜렉션에 저장해볼 수 있다. demo에서는 내가 원하는 콘텐츠에 해당 폰트를 입혀서 바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공간인데, 더 강력한 기능은 바로 'My project'섹션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그 어떤 툴보다도 강력한 웹페이지 상의 타이포그라피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FontPro-project'야 말로 웹디자이너들이 갈망하던 부분을 채우는 서비스라고 보인다. 기존 웹페이지 작업 방식에서는 '폰트'를 로컬(local) 컴퓨터에 저장 및 설치를 하지 않는 한 디자인을 확인해볼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폰트는 이잡듯이 찾아서 모두 '저장'을 해놔야만 했다. 그러나 이렇게 저장해둔 폰트는 빠르게 찾아서 적용할 방법 또한 없었기 때문에 타이포그라피를 향한 열정과 욕망(?)은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하지만 FontPro를 이용하면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testing tool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폰트를 웹/collection/로컬에서 찾아서 손쉽게 적용해볼 수 있다. 굵기, 스타일, 크기, 색깔 등의 옵션도 아주 쉽고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roject에 반영된 모든 요소는 html, css와 더불어 웹 폰트로도 바로 내려받아 웹페이지에도 바로 적용할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웹이 조금 더 심미성과 가독성을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UI/UX designer 출신인 Yudhis 대표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Chanif 그리고 웹마스터, 서버 관리자인 Fikri, 3인이 모여서 만든 스타트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