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와 금융 기초체력 다지기] P2P 투자는 정말 저위험 중수익 상품일까?
2016년 06월 28일

최근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방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스트레스가 컸던 며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주말이 끼어서 찝찝하고 불안한 마음이 더 심했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아무래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잃을 가능성 역시 높은 금융상품입니다.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주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순식간에 원금을 날릴 수 있는 상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수익이 높다, 반대로 위험을 낮추려면 수익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때 수익은 절대적인 수익이 아닌 기대수익을 뜻하고 위험은 금융에서는, 특히 주식에서는 보통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를 통해 측정하곤 하는데 표준편차는 간단히 얘기하면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이 크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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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편차 그래프. 학교 때 배운 수학이 사회에서 쓰이는 좋은 예. 출처: evestment.com

최근에 한 P2P 대출 서비스의 투자상품 설명서에서 자신들의 투자상품은 저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설명한 것을 봤습니다. 위험은 채권형 펀드 수준이고 수익은 주식형 펀드나 ELS 수준이라는 부연 설명과 말이죠.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사실이라면 P2P 대출 서비스의 투자상품에 모든 자금이 몰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P2P 대출 서비스는 기존 채권형 펀드 대비 중간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와 대출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온라인 중심 시스템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겠죠. 위험도 오히려 P2P 대출 서비스가 안정화되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아직 초기이니만큼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우려나 불안감이 큰 상태라 연체나 부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매우 큰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관리를 실제 목표하는 수준 이상으로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을 때 P2P 대출 서비스의 투자상품은 더더욱 좋은 투자처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업체를 선정하실 때 어떤 연혁을 갖고 있고 회사 자체는 어느 정도 투자를 받았는지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투자자가 있다는 것은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있지만,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의무감이 훨씬 큰 상태고 따라서 위험관리도 더욱 열심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몇몇 업체에 나눠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이렇게 좋은 상품이라면 P2P 대출 서비스의 투자상품에 모든 자금이 몰려야 하지 않냐고요? 안정적으로 10%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2~3배의 대박은커녕 20~30% 수익도 절대 올릴 수 없다는 것이고 위험 선호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품이니까요. P2P 상품을 보면서 자신의 위험 선호도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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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끌려다니기보다 돈을 잘 다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핀다를 공동창업했습니다. 핀다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크고 작은 금융 고민들을 답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부동산 전공으로 도시계획석사를 받았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담당하였습니다. hongmin@fin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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