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1.50%에서 1.25%로 인하한 것이죠. 기준금리는 왜 인하하는 걸까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우리 금융생활의 어떤 점들이 달라질까요?
먼저 기준금리 인하의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쓰는데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바로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고 조세를 줄이거나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이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입니다. 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기준금리를 인하함으로써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기업은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고 따라서 투자를 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여기서 투자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가 아닌 사업에 대한 투자로 간단히 예를 들면 공장을 더 짓는다든지 사람을 더 뽑는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또한, 개인들도 대출금리가 낮아져 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고 예·적금 이자 역시 낮아져 저축의 효용도 함께 줄어들어 소비를 더 많이 하거나 위험자산에 투자를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낮은 예·적금 금리로 자산을 장기운용하는 것은 은행에 돈 보관 비용 내는 것
기준금리 인하가 우리의 금융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준금리는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예·적금 금리가 먼저 내려갔습니다. 은행의 한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연 1.3%에서 1.1%로 0.2%가 떨어졌고 많은 상품이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진 돈을 2배로 불리려면 1.3%, 1.1% 각각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1.3%면 54년, 1.1%면 64년이 걸립니다. 10년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어차피 64년이나 걸리면 둘 다 투자라기보다는 보관의 역할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매년 -1% 정도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64년 후에 2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 토막이 나는 것임을 고려하면 보관에 따른 비용을 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좋아
대출금리를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과 앞으로 대출을 받을 사람으로 나누어서 보겠습니다.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고정금리로 받았다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변동금리로 받았다면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내야 할 이자가 떨어집니다. 만약에 주택담보 대출이 1억이 있고 0.25% 하락한다고 하면 매월 20만 원 이상 이자를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금리의 경우 보통 6개월 또는 12개월에 한 번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즉시 이자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대출의 기준금리가(이때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COFIX 신규기준이냐 잔액기준이냐에 따라서 금리 하락폭도 달라집니다. 앞으로 대출을 받을 사람이라면 기준금리가 낮아졌으니 대출금리도 낮아지겠죠? 하지만 지난 사례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정해지는데요. 기준금리는 은행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COFIX 신규 등의 정해진 금리라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여러 요소를 종합해 은행이 결정하는 금리인데요. 기준금리 하락폭 이상으로 '가산금리-우대금리' 부분이 상승하게 되면 최종 금리는 높아질 수 있고 실제로 몇 개월 전 이런 부분이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기준금리의 인하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지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금리 인하인 데다가 더 내려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금리가 떨어진 상태라 금리 인하가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경기를 이유로 추가 인하가 있을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기도 합니다. 한편 또 오른다고 해도 빠르게 오를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하고요.
낮은금리 지속 시 로보어드바이저, P2P 등 새로운 중위험·중금리 투자상품 고려해야
기준금리 인하가 일어난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과연 돈이 시장에 잘 풀리고 있을까요? 은행 예금의 경우만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리고 일주일 동안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수신액이 10조 원 이상 단기간 급증했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은행 예금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추가 인하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작았을 가능성이 높고 또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예·적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이어져서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낮은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런 상황에서 현재 20~30대가 노후를 위한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적극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기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 P2P 투자와 같은 새로운 중위험, 중금리 투자상품을 공부하고 활용하는 자세 역시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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