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실리콘밸리] 경영진 VS. 투자자 (1)
2013년 09월 13일

경영진 VS. 투자자

 

 A. 투자이후

Il Fornaio 식당은 팔로알토 다운타운에서 상당히 오래된 이탈리아 식당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즈니스 식사를 위한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때 식당 및 음식업에 VC 들이 많이 투자하던 1990년대 초반 Sequoia Capital이 Il Fornaio에 투자하였었고, 이 식당체인은 1997년에 Nasdaq에 IPO를 가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Benchmark Capital은 건강음료체인인 Jamba Juice를 투자하기도 했다.

2010년 2월 약간은 서늘한 아침에 Palo Alto Partners의 알버트는 BeeOrBug의 마크와 아비브와 함께 Il Fornaio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회사를 처음으로 만난 작년 11월부터 그래도 빠른 속도로 투자가 진행이 되어서 3개월만에 Series C 라운드가 완료되었다. Term Sheet의 여러 조항들에 대해 밀고 당기는 과정도 있었지만, 다른 곳보다는 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던 것이 BeeOrBug의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하는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했다. 점심식사 전날 최종적으로 투자계약서를 서명하고, 투자금을 납입하면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이다. 전날까지는 협상 테이블을 마주보고 있었다면, 이제는 한배를 같이 탔다고 볼수 있다. 물론 앞일은 알수는 없지만. 알버트는 회사의 창업자들과 같이 점심을 하면서, 한가하게 날씨와 최근 뉴스 등에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차피 이제는 자주 볼 얼굴들이니 굳이 투자완료 다음날부터 회사일을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BeeOrBug의 총무와 비서일을 맡고 있는 캐서린 (Catherine)이 향후 12개월간의 이사회 일정을 이메일로 모든 이사회 멤버와 회사측 변호사, 이사회 멤버의 비서 등에게 보내줬다. 이사회는 분기 1회 정도인데, 일정이 겹치면 비서들끼리 알아서 조정할 것이다. 알버트는 후식 메뉴를 받아들고 후식으로 뭘 먹을지를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혈당이 걱정이니, 그냥 커피다.

negotiation

(다음 편에서 계속)


 Editor’s Note: 실리콘벨리에서 벤처케피탈리스트로 활동중인 이호찬님은 많은 이들에게 실리콘 벨리와 그 안에서 호흡하는 VC의 일상을 보다 상세하고 현장감있게 전달하고자 실리콘벨리와 투자자의 이야기를 소설(픽션실리콘밸리) 형태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호찬님의 픽션실리콘밸리는 beSUCCESS에서 주 1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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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han Lee is Managing Director of KTB Ventures. He focuses on investments in the areas of information technology, digital media, entertainment and consumer service. He has led more than 15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actively participated in cross-border business development efforts between Korean companies and portfolio companies. (lee.hoch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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