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술(Wearable Technology), 스마트폰이나 유사 모바일 기기를 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이용하기 가깝게 직접 착용할 수 있도록 시계나 안경 등의 형태로 구현한 기술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글래스나 갤럭시 기어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웨어러블 기술을 단어 자체에 따라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기기를 착용하는 개념을 넘어서, 입고 있는, 착용하고 있는 의복에 IT 기술을 접목시킨 것 또한 웨어러블 기술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엔 바로 그러한 패션과 IT 기술의 영역이 합쳐진 웨어러블 기술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카이스트와 패션디자이너가 만나 탄생시킨 예술 – Project Runway Korea S4 E8
옷이 단순히 섬유로 만들어진다는 편견은 깨져야 한다. 현대사회에선 옷에 많은 기술이 더해져서 재미있는 옷이 탄생하고 있다. 작년 3월에 방송된 Project Runway Korea에선 패션디자이너가 카이스트의 산업디자인과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과 함께 2인 1조가 되어 하나의 패션쇼를 완성하는 미션이 있었다. (Project Runway Korea는 차세대 탑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 듯이 옷에 조명을 설치하는 기술은 물론이고 옷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 사용되었다. 또 두 사람의 옷이 서로 바뀌는 기술도 보인다. 이 외에도 사람이 다가가면 빛이 반짝거리는 기술, 치마에서 자동으로 바지가 되는 기술 그리고 평범하게 늘어져 있던 옷이 각을 잡으며 자신의 모양을 형성하는 기술 등이 여기에 사용되었다. 이날 Project Runway Korea는 기술과 패션이 영역을 공유하며 무한대로 발전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옷과 기술을 통해 사람들간의 감정을 표현한 SENSOREE
SENSOREE는 인간의 친밀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어 사람 들간의 따뜻한 소통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들이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우리의 신경계를 바탕으로 하고 그것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패션이 접목된다. 이런 새로운 형식은 신체를 모니터하고 우리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이 기술을 표현할 때 extimacy 라는 표현을 쓴다. Extimacy는 externalized intimacy가 합쳐진 단어이고 한국어로 직역하면 표면화된 친근감 즉, 친밀한 감정의 시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SENSOREE는 이 기술을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을 통해 그들을 치료하고 일반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SENSOREE는 말한다.
- HEART SYNC
SENSOREE에서 개발한 HERT SYNC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상대방의 심장이 뛰는 패턴과 나의 심장이 뛰는 패턴을 일치시키는 게임이다. 옆의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두 사람은 다른 심장 박동 패턴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라 두 사람의 뒤의 모자 부분이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까이 가면서 심장 박동 패턴이 일치하기 시작하면 다른 색깔을 띠고 있는 모자 부분이 하얀색 불빛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느낌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착용한 코르셋은 자신의 심장 박동을 감지한다. 그리고 두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다른 사람이 모자 부분을 통해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끝낸다면 당신은 게임을 끝낸 것이다.
Heart Sync from SENSOREE on Vimeo.
- GER(Galvanic Extimacy Responder) MOOD SWEATER
GER MOOD SWEATER은 사람들의 감정을 해석하여 그들의 기분을 색깔을 통해 즉시 스웨터의 후드(모자) 부분에 반영한다. 스웨터엔 아주 가벼운 센서 GER(Galvanic Extimacy Responder)가 부착되어있다. 이 센서는 의식적인 제어가 안 되는 체내 활동을 전자 장치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이용하여 의식적인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이 스웨터는 착용자의 진심을 색깔로 반영하여 감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SENSOREE GER: Mood Sweater from SENSOREE on Vimeo.
- INFLATACORSET
inflata코르셋은 굉장히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서 심장 박동수가 급증하여 흥분된 상태일 때 안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은 몸통에 압박을 가하여 신경 시스템을 안정된 상태로 만든다. 이 코르셋은 특별히 ADHD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SENSOREE는 inflatacorset을 언급하며 패션과 IT기술의 만남이 병원에 있는 많은 기계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들은 인간을 치료하는 기계가 사람들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InflataCorset from SENSOREE on Vimeo.
SENSOREE는 이 외에도 시각적인 효과를 이용하여 다양한 IT 기술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IT 기술 패션의 소품이 되다 – Google GLASS & GALAXY GEAR
지난 13 S/S 패션쇼에선 유명 디자이너 Diane Von Furstenberg가 자신의 패션쇼에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모델들을 세워 화제가 되었다. 또 지난달 25일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소개된 갤럭시 기어는 유명 브랜드 MOSCHINO의 14S/S 컬렉션에 등장하여 많은 눈길을 끌었다. 구글 글래스와 갤럭시 기어는 고급스러운 안경 또는 팔찌와 시계처럼 스타일링돼 분위기 있는 모델들에게 입혀진 모습이었다. 우리에게 단지 장치였던 기계의 개념은 현재 자연스럽게 패션의 소품의 영역에 녹아들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Wearable devices의 시장 규모는 93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2016년에는 이의 2배인 18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인간과 기술은 계속 가까워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점점 우리의 신체와 가까워지는 IT 기술이 패션과 잘 접목되는 현상을 유심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이 동영상은 Diane Von Furstenberg와 DVF패션쇼의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그 녹화기능을 이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이 같이 패션과 IT가 접목된 다양한 사례는 다양하다. 다음 기사는 아기를 가진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Exmobaby, 3D printing을 통해 신체에 fit되는 옷을 만드는 기술, 그와 관련되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자켓에 기술이 접목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