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회사원 ‘폴아웃 4’ 제작사에 소송, “게임 때문에 직장 잃고 아내 떠나”
2015년 12월 22일

walterwhite2

러시아의 30세 남성이 비디오 게임 '폴아웃 4(Fallout 4)'의 제작사인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Bethesda Game Studios)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게임이 너무 중독성이 강해 3주 내내 게임기를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도 자신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한 매체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시 출신의 30세 회사원이었던 그는 폴아웃 4의 중독성을 알지 못한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으며 이를 미리 경고하지 않은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는 50만 루블(한화 약 823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만약 이 게임이 이렇게 중독적일지 미리 알았다면 훨씬 더 조심했을 것"이라며, "그걸 알았으면 이 게임을 구매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그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의 지인은 "게임을 한 후 자주 회사에 나오지 않았으며, 그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또 잠을 자고, 먹고, 친구들과 만나는 일상에서 문제를 겪어왔다며 그때문에 그의 아내도 그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폴아웃 4가 중독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단지 그 이유로 게임사가 책임을 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송 건과 관련해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는 어떤 의견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비슷한 소송 건으로 원고가 승리했던 적이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하와이 출신의 크레익 스몰우드는 한국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가 너무 중독적이라는 이유로 2010년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그 역시 게임 제작사가 이를 미리 경고했더라면 게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해 판사는 최종적으로 스몰우드의 편을 들어줬다. 그 결과로 엔씨소프트는 스몰우드에 치료비 명목의 비용을 지급했으며 그 당시 국내 게임업체들이 관련 경고문과 안내를 손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기사, 이미지 출처: Tech Insider

지승원 기자 (2015~2016)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