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뉴스피드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2013년 07월 17일

본 기사는 스텐포드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소셜 네트워크 상의 보이지 않은 관중을 수치화하기'라는 논문에 대한 조명 기사를 발행함에 앞서,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정리한 글이다.

 

 

1. Top Stories vs Most Recent

사람들은 최근에 올라온 피드와 인기 있는 글 중에서 어떤 것을 더 선호할까? 일단 기본적으로 설정된 뉴스 피드 리스트 방식은 ‘Top Stories’. 현재 페이스북의 정책은 ‘당신이 관심이 있을만한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는 것’으로, 관심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포스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물론 페이스북의 랭킹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견고함을 다지려고 하고 있다.

top stories_most recent

그러나 랭킹 시스템이 견고해진다고 해서 ‘Most Recent’ 방식을 버리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테스팅의 한 단계로 ‘Most Recent’를 일시 중지한 적이 있는데, 사용자들의 포스트를 읽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코멘트를 다는 횟수가 현저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반응하는 포스트만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이 많아서 두 가지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위 요즘 ‘잘 먹히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사람만큼이나, 내 친구들이 현재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2. 관심을 받고 싶으면서도 스토킹은 싫은데요.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좋아요’와 코멘트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유명인사에 준하는 인기를 갖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애쉬튼 커처나 마크 주커버그가 아닐지라도, 공감을 살 수 있는 사진과 글귀로 나를 추종하는 팬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페이스북에서는 자본 없이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스토킹’은 당하기 싫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얼마든지 소위 ‘페친’이라는 것을 맺게 되면서, 나의 모든 사생활을 까발리는 장소에 올려진 콘텐츠가 스토킹의 소스로 활용될 수 있는 소지가 많다. 나를 들어냄으로써 스타가 되고 싶지만,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하는 상반된 심리가 페이스북과 얽혀 있기도 하다.

 

3. ‘싫어요’ 버튼이 없어야 하는 이유

‘싫어요’라는 버튼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누군가의 정책이나 광고성 글에 싫다는 의견을 표시하고 싶은 욕구도 상충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어떤 정책을 펴야 할까?

대세적으로는 ‘좋아요’라는 버튼만 달린 페이스북이 ‘긍정의 힘’을 전파하는 채널로 잘 자리 잡고 있다는 견해가 더 강하다. 친구가 많을수록 “좋아요”나 코멘트를 다는 수가 늘어난다는 건 통계학적인 접근으로도 쉽게 알 수 있는데, 만약 “싫어요” 버튼을 달게 되면 이 또한 비례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추측해볼 수 있다.

차라리 내 글에 공감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싫어요”라는 수치를 보고 상처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페이스북이 울타리를 쳐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미 충분하게 오프라인 세계에서 상처받고 있지 않은가? 페이스북에서만큼이라도 친구들로부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빌어본다.

 

4.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는지 관심도 없어요

현재 그룹에 포스트를 올리면 누가 내 글을 읽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로는얼마나 많은 사람이 반응했는지를 통계적으로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기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선 제공되지 않고 있을까?

페이스북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Lars Backstrom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가 내 포스트를 좋아하고, 코멘트를 다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누가 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직접 반응을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시적인 반응을 준 사람들은 액션 플랜을 직접 실행하는 사람으로, 더욱 더 나와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실 페이스북을 하는 입장에서, 카카오톡이나 메시지를 통해 ‘요즘 페이스북 잘 보고 있다.’라는 소식을 접하면 괜히 찝찝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보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반응이라도 해준다면 콘텐츠 수위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페이스북 말로는 “그 어떤 이들도 페이스북 단일 포스트에 관한 통계를 원한다고 피드백을 준 이들이 없었다.”라고는 하지만, 글쎄. 페이스북의 현재 정책에 대해 옵션을 달아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분명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culnityou@besuccess.com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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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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