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미기코브스키 대표가 스마트워치 페블의 성공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웨어러블 혁신 분야의 가장 뛰어난 글로벌 리더로 손꼽히는 스마트 워치 페블의 CEO,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의 창업 스토리를 공유하는 스피커 세션이 14일 오늘 개최된 비론치 2014(beLAUNCH 2014)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막을 올렸다.
페블의 에릭 미기코브스키는 스마트 워치 페블의 창업가이자 CEO로, 2012년 12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역사상 최고 금액인 1,030만 달러(한화 약 109억 원)의 초기 자금을 모아 약 27만 명에게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품절되었고, 지난 달 IT 미디어 벌지(Verge)는 페블이 누적판매 수 4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삼성과 경쟁하는 것을 처음부터 기대한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물건을 만들었을 뿐이죠.”
에릭 미기코브스키 대표는 '페블의 시작, 그 후 6년'이라는 주제로 페블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어려움부터 현재까지의 창업 스토리를 전했다. 페블은 애플이나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보다 먼저 스마트워치를 시장에 내놓았던 만큼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그러나 그는 "페블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대박을 노린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원하는 물건을 갖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첫 번째 세션인 페블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입장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그토록 원했던 스마트워치를 직접 개발해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을 찾아갔지만 투자유치에 실패했고, 결국 킥스타터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초 목표 모금액의 100배가 넘는 1,030만 달러를 모금하게 된다. 페블은 킥스타터 역사상 최고의 모금액으로 신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그 이후에 찾아왔다고 한다.
"팀원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하나의 '팀'을 꾸리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웠어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페블은 더욱 많은 사람이 필요해졌다.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시작할 때만 해도 팀원은 본인을 포함한 3명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직원을 고용하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팀원과 하나의 팀을 꾸리기를 원했고 그 과정이 정말 어려웠다고 전했다. 페블은 80여 명의 직원들이 금요일마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회사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심지어 재정 상태까지) 투명하게 공유한다고 한다.
“진정한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투자자는 물론 고객을 만날 때에도 면대면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에릭은 투자를 받기 위해 본국 캐나다에서 실리콘 밸리로 무작정 날아갔고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들은 기꺼이 나를 만나서 친절하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초대해 4일 동안 페블의 미래를 논하기도 했고 여전히 그들과는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죠."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트업 초기에 너무 투자자들에게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과 시장에 호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킥스타터를 통해 엄청난 모금에 성공했지만 킥스타터의 예약 판매를 통해 시장성을 확인했고 잠재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VC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투자자들만을 찾아다니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들에게 이런 제품이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한편, 에릭 미기코브스키의 스피커 세션을 시작으로 전 애플 CEO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유명한 미스핏의 CEO, 소니 부(Sonny Vu)의 스피커 세션이 진행되었다. 이를 비롯해 유망 산업 분야의 글로벌 연사 및 아시아 전역의 유명 VC들이 참석해 글로벌 투자 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또한, 치열한 예선을 거친 20개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배틀 세션과 72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스타트업 부스가 14, 15 양일간 진행된다.
정호재 기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