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세상을 바꿀만큼 흥미진진한 일을 하는 기업가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입니까?"
저는 이 질문에 스티브 잡스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일론 머스크(Elon Musk)라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뒤, 실리콘 밸리의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페이팔 마피아 중 한 사람으로, 현재 Tesla (고급 전기차 서비스), SpaceX- 최초의 민간 기업 주도 우주수송 서비스, 태양열 발전 주택 서비스(Solar City)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사업을 보면, 사업이라는 것이 영리만을 추구하기 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음과 공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자연에너지인 태영열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기차를 생산하고, 지구 바깥으로의 세상에 접근하기 위한 모든 것을 보면 정말 Cool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생각됩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 3개의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기아에서 레이라고 하는 모델이 2012년부터 판매되어, 올해 5월부터 서울시에서 근거리 이동용 렌터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0년을 기점으로 판매가 시작되어(19대), 올해는 총 5만 6천여 대가 판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테슬라의 모델S, 닛산의 리프, 크라이슬러의 볼트가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볼트가 2,698대, 리프가 2,225대, 모델S가 약 1,500대 판매됨)
실리콘 밸리의 길거리에서는 이 3개의 모델 모두가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무연에, 소음이 적고, 특히 저속에서의 탁월한 구동력은 전기차의 큰 매력입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미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가격이 7,500달러가 인하되고, 거기에 3년 이상 보유하면 캘리포니아 연방정부에서 2,500달러가 추가로 인하되어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또 차의 전기료는 비슷한 크기의 가스와 비교할 때 약 25%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전기차는 차를 혼자 탈 때에도 2015년까지 카풀레인(carpool lane, 다인승 전용 차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장점에도 여전히 가장 큰 숙제는 ‘배터리 문제’로 전기차의 일반 보급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현재 모든 전기차에는 리튬-아이언 배터리라는 보통 랩탑 컴퓨터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같은 것이 탑재되어있습니다. 테슬라의 가장 보급형 모델S 60kW 버전의 경우에는 한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전기차 전용 충전기로 약 6~7시간,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160~200마일(약 250~300km), 제가 타고 있는 닛산 리프는 한번 충전하는데 4~5시간,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80~100마일(120~150km) 정도입니다.
전기차 전용 충전기는 가정에 설치하려면 약 3,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러한 전용 충전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보통의 110V(한국은 220V)에 꽂아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닛산의 리프를 완전히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2시간 정도 입니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전기차 전용 충전기는 2011년 1,972개를 시작으로 올해 5월까지 20,138개입니다. 실리콘 밸리는 도시 내 대부분의 주차장에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전기차 시장이 성공적으로 성장한다면 부수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계속적으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돈이 될만한 비즈니스들 중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장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안전한 배터리를 개발해 낼 수 있다면 컴퓨터라는 하드웨어에 윈도우즈 OS로 전 세계를 선점했던 빌게이츠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IT와 관련된 비즈니스도 이미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전기자동차의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는 Plugshare라는 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에는 문제가 많이 있는데, 충전소의 위치는 알 수 있지만 가격을 알지 못한다는 것, 충전 정보 이외에 주차 및 부가 서비스가 나와있지 않는다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전기자동차의 이용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불편함을 누군가가 해결해주기를 시장이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시장에서도 어떤 기업이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것이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지 기대됩니다.